
배우 김우빈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상속자들’ 시청자들과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서는 최영도(김우빈 분)이 자신에게 엄마의 일로 미안해하는 김탄(이민호 분)에게 사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영도는 김탄에게 “우리 미안하거나 고맙지 말자”고 하자 김탄은 “고맙고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최영도는 “그럼 내가 뭐가 돼”라고 했지만 김탄은 “넌 뭐 안 돼도 돼”라고 은근히 드러나는 다정함을 내비쳤다.
결국 최영도는 그동안 속에 품어왔던 생각을 김탄에게 전하며 오히려 그에게 사과했다.
그동안 최영도는 김탄과 도저히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엉킨 서로에 대한 악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김우빈은 집요하게 이민호와 대립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면서 성숙해진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김탄앓이’를 몰고 온 이민호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역할인 만큼 김우빈은 자신만의 연기로 또 다른 매력을 끄집어내며 극의 균형감을 만들었다.
KBS2 드라마 ‘친구2013’을 통해 주목을 받은 김우빈은 또 다시 학원물에 등장해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하지만 ‘상속자들’에서 보여준 최영도는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내세워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 남다른 결과물이 됐다.
극 후반부에 이를수록 악독하게 차은상(박신혜 분)과 김탄을 괴롭히던 최영도는 어느새 자신의 과거와 얽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드러났다. 김우빈은 이 과정에서 과잉되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최근 영화 ‘친구2’에도 등장해 남성미 넘치는 배우로 거침없이 전진하는 김우빈. ‘상속자들’의 최영도로서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며 선 굵은 연기자들의 계보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간 만큼 앞으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진 배우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최현호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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