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20참석 장관들 ‘브루니 누드 사진’ 이메일 열었다가…

뉴스1

입력 2013.12.13 16:53

수정 2013.12.13 16:53

G20참석 장관들 ‘브루니 누드 사진’ 이메일 열었다가…


G20참석 장관들 ‘브루니 누드 사진’ 이메일 열었다가…


중국 해커들이 지난 2011년 10월 파리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회의기간중 카를라 브루니 당시 프랑스 영부인의 누드 사진을 미끼로 해킹을 시도했다고 컴퓨터 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11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프랑스 영부인 누드 사진’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열어볼 시 본인들도 모르게 스파이웹이 깔리는 해킹수법이다. 파이어아이는 회의관계자중 이를 열어 본 사람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루니 여사는 가수, 슈퍼모델 출신이다.

파이어아이 보고서에 따르면 ‘Ke3chang’라고 명명된 해커들은 ‘특별한’ 방법으로 최고 보안 등급의 네트워크망을 뚫었다.

‘French first lady nude photos!(프랑스 영부인 누드 사진)’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회의 참석자들에게 보낸 것이다. 메일에 첨부된 링크에는 악성코드가 숨어있었다. 링크를 클릭한 이의 컴퓨터는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자동으로 해당 메일을 ‘포워드(전달 전송)’했다.

해커들의 정확한 정체와 해킹된 파일이 무엇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어아이의 나트 빌뇌브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빼고는, 해커가 정확히 누구고, 목적이 무엇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호주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프랑스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고서는 ‘메일을 받은 대부분 사람들이 미끼를 물었다”면서 체코, 포르투갈, 불가리아, 라트비아, 헝가리 등의 관리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링크된 사진이) 그냥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위트을 보였다.

또 ”G20정상회의가 해킹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과 캐나다가 2010 토론토에서 열린 G20과 G8 회의기간중 정상들을 해킹했다는 NSA기밀문서를 폭로했다“며 비난 여론이 중국으로만 향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해킹집단은 2010년부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파이어아이는 2011년도 이후로 계속해서 이 해킹집단을 추적하고 있다. ’Ke3chang‘라는 이름은 그들이 심어놓은 악성코드 참조번호를 인용해 파이어아이가 명명한 것이다. 그들이 중국인이라는 사실도 악성코드 등에 한자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로 알아냈다.


보고서에는 지난 9월 러시아 G20정상회의 등 ’Ke3chang‘이 해킹한 대상과 날짜와 방법이 기록돼 있다. 빌뇌브는 ”상업적인 대상을 타깃으로 하는 다른 해킹집단들과는 달리 이들은 외무부 장관들을 타깃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 전문은 다음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