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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C “넥슨-스토케 ‘철학’ 비슷.. 시너지 클 것”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5 17:53

수정 2013.12.15 17:53

NXC “넥슨-스토케 ‘철학’ 비슷.. 시너지 클 것”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유명한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NXC)의 김정주 회장(사진)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글룹스, 인블루 등 국내외 게임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1조3000억원가량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레고 전문 거래사이트 브릭링크에 이어 유아용품 업체 스토케AS를 인수하면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NXC는 지난 6월 홍콩 소재 레고 전문 거래 사이트 브릭링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날 노르웨이 프리미엄 유아용품 업체 스토케AS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NXC와 스토케AS 측은 정확한 인수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은 인수 규모를 약 4억9000만달러(약 51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 작업은 2014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토케AS는 지난 1932년 스토케 일가가 창업한 회사로, 100만~200여만원대의 고가 유모차와 아기 침대 등을 판매한다.

국내에는 지난 2006년 진출했으며 배우 고소영,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이 끌고 다니는 유모차라는 입소문을 타며 유명세를 탄 브랜드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골드만삭스에 기업전략 변화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넥슨 측은 '아이를 먼저 생각한다'는 스토케의 경영철학이 넥슨과 같아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토케의 브랜드 가치로 '시너지 경영'을 할 수 있을 거란 계산이다.

NXC의 이재교 이사는 "NXC는 투자를 통해 이익을 내는 것이 일차 목적인 지주회사인데, 스토케 유럽법인에서 회사를 시장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었다"며 "NXC 유럽법인장이 먼저 '넥슨이 회사를 인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는데 넥슨도 스토케의 가치를 좋게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어린이를 생각하는 스토케의 기업 철학이 우리와 맞아떨어져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NXC는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일본 대표 모바일 게임사인 글룹스, 인블루를 총 1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올해 6월에는 브릭링크를 인수하며 게임 관련 기업이 아닌 곳에 투자를 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는 김 회장이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가능성만 있다면 어느 국가의 기업이든 인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는 회사가 좋은 파트너"라고 말한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행보다.

한편 NXC는 일본 상장사인 넥슨 재팬의 지분 61.7%를 보유하고 있으며 넥슨 재팬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김정주 회장은 NXC 지분의 48.5%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회장의 부인인 유정현 이사는 NXC의 21.1% 지분을 갖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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