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닥사 잇단 특허분쟁, 글로벌 메이저들의 견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6 17:13

수정 2014.10.31 10:08

코스닥사 잇단 특허분쟁, 글로벌 메이저들의 견제

코스닥 상장사들의 특허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소재.부품 분야에서 국내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크게 확대하자 기존 메이저 업체들이 특허를 내세워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제 특허분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허 소송 리스크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상장사 주가와 실적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녹스는 현재 세계 최대 필름소재 업체인 일본 히타치카세이와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히타치카세이는 이녹스를 상대로 필름 소재 관련 특허소송을 한국과 대만에서 잇따라 제기했다. 이에 이녹스도 지난해 1월과 4월 각각 대만과 한국에 특허 무효심판을 제기하는 등 특허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이녹스는 지난달 한국 특허심판원에 히타치카세이를 상대로 제기한 다이본딩필름(반도체칩과 회로기판을 연결하는 초박형 필름 접착제) 특허무효 심판에서 패소했다. 이녹스는 즉시 항소를 제기했다.

박정진 이녹스 전무는 "현재 히타치카세이와 몇 건의 특허소송(심판) 등이 한국과 대만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상당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원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매출 2000억원대의 이녹스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소재 생산업체다.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내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컴퓨터기기 업체인 백산OPC는 몇년째 일본 캐논 가부시키가이샤와 특허 소송 중이다. 지난 6월 백산OPC는 캐논 가부시키가이샤가 제기한 특허권 침해금지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백산OPC가 손해 배상금 14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 정도 배상액은 백산OPC 자기자본의 37.4% 규모다. 백산OPC는 올 2·4분기 1700~1900원대 하던 주가가 특허분쟁 패소 직후 50%이상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811원으로 하락세다. 백상OPC 측은 특허권 침해 소송 패소에 불복, 항소한 상태다.

코넥스 상장사인 하이로닉은 미국 피부미용기기 제조업체인 가이디드테라피시스템스와 특허 소송 중이다. 지난 7월 가이디드테라피시스템스에 초음파를 이용하는 피부미용치료 기술과 관련된 특허무효 심판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미국 업체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이번 특허무효 판결과 같이 시술과 관련된 특허는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특허로 인정받기 어렵다.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 법정소송을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특허 분쟁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상장사들은 이를 알리기보다 숨기려 하고 있다. 특허 분쟁이 터졌다고 알려지면 상장사 입장에선 주가는 물론 실적 등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 니치아화학공업과 3년여간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특허분쟁으로 발목이 잡혔던 서울반도체의 경우 양사가 특허 크로스 라이선싱으로 합의하기까지 들어간 막대한 소송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2년 동안 25%나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는 "특허 분쟁이 길어지면 기업 입장에선 여러 면에서 리스크가 크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중소 상장사들은 자체적으로 특허 관리, 대응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