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fnart와 함께하는 그림산책] 설악산의 풍경..원초적 생명력이 살아 있는 곳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9 16:32

수정 2014.10.31 09:17

김종학 '숲'(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김종학 '숲'(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김종학 작가(76)는 흔히 '설악산의 화가'로 불린다. 1960∼70년대 박서보, 윤명로, 김창열 등과 교류하며 전위적인 실험정신과 추상의 논리로 작품 활동을 펼쳤던 그는 1979년 거처를 설악산으로 옮기면서 원초적인 생명력을 그대로 드러내는 꽃, 풀, 산, 달, 바람 등을 화폭에 담아오고 있다. 꽃 그림이나 풍경화를 '이발소 그림'이라 부르며 폄훼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그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걸 그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통 민화나 자수 등에서 보이는 익숙한 소재와 형태들이 곳곳에 녹아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의 이런 '민예적인 것에의 심취'는 한국 고가구 등 골동품을 지속적으로 수집해온 그의 오랜 취미와도 무관하지 않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경계의 회화'전에 나온 가로 3m의 대작 '숲'에서도 그의 이런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