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철도파업] 화물열차 운행률 40%대, 산업계 물류대란 현실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5 17:09

수정 2014.10.30 19:37

경찰이 전국철도노조 집행부 간부 검거에 총력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일부 노조원이 서울 견지동 조계사로 피신해 종교계에 도움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철도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노총까지 침탈당한 상황에서 조계사밖에 갈 곳이 없었다"며 "종교계 어른들이 나서서 중재에 나서달라는 간곡한 심정으로 조계사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불편을 느끼는 신도들도 있을 것이고 사전 허락 없이 들어와 죄송하다"면서도 "여기밖에는 기댈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파업 17일째인 25일 오후 철도노조 백성곤 홍보팀장은 서울 한강로 철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무시한 정부의 탄압과 그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계 어른들이 중재에 나서달라"면서도 "지도부가 체포된다고 해도 2차 지도부와 비상대책위 등을 통해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사실상 경찰 진입이 어려운 조계사로 피신하고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철도파업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밤 체포영장이 발부된 철도노조 지도부가 조계사에 숨어들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곧장 수색에 나섰지만 노조원들은 이미 경내에 진입한 뒤였다. 경찰은 이후 배치 병력을 3개 중대로 늘리는 한편 드나드는 시민을 철저히 확인, 경내에 있던 노조원들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감시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재 조계사에 철도노조원 4명이 머물고 있으며 박 수석부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일반 노조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계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밖에서 지키고 있다가 나오면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낮 12시 기준) 전체 열차의 평균 운행률은 평시의 81.1%다. 수도권 전철은 95.8%, KTX는 65.8%,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일반 여객열차는 63.5%가 각각 운행됐다.

화물열차는 여전히 41.6%의 낮은 운행률을 나타내 운송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철도파업 이후 지난 22일까지 생산.출하차질 15만5000t과 대체수송 13만7000t 등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을 합쳐 12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화물운송의 대부분을 철도에 의존하고 있어 장기파업으로 인한 시멘트 생산.출하 차질은 물론 대체수송 및 주연료인 유연탄 수송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연관 산업인 레미콘 및 건설 현장도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