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우리나라 150만여개 지명 중 744개가 말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말은 힘과 역동성, 신성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우리 조상들의 삶 및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으며 이런 이미지가 지명에도 다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말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라남도였다. 전남 장성군 남면 녹진리의 '마산' 마을 등 142개의 지명이 확인됐다.
글자별로 살펴보면 '마산'을 비롯해 '천마산', '철마산', '역말' 등의 지명이 많이 사용되고 있었고 마을 명칭 외에 산과 고개에도 말과 관련된 지명이 다수 발견됐다.
말의 다양한 모습과 관련된 지명이 특히 많이 나타나는데 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마이산', 고개의 모습이 말안장을 얹는 말의 등과 닮은 '마령재' 등이 대표적이다.
말이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됨에 따라 장거리 이동 시 지친 말을 교환하고 쉬었던 선조들의 생활 모습도 지명으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 이런 지명들은 경북 상주시 모소면 삼포리의 '역마루', 충남 보령시 주포면 관란시의 '역말' 등 '역(驛)'과 관련된 지명인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천마산', '용마봉' 등의 지명에서는 말이 하늘을 나는 천상의 동물로 묘사돼 우리 조상들이 말을 신성한 동물로 여겼음을 보여준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지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지명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지명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이라고 전했다.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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