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셋데이타에 따르면 지난해 금 선물가격은 28% 하락함으로써 지난 2000년 이후 연간 베이스로는 첫 하락률을 기록하게 됐다. 또 연간 낙폭은 지난 1981년의 33% 폭락 이후 32년만에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회사인 H.C. 웨인라이트의 제프리 라이트 전무는 "금은 더 이상 투자수단으로서의 빛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
금값이 폭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발언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지난달 18일 이는 마침내 현실화됐다. Fed는 자산매입규모를 매월 850억 달러(약 89조원)에서 750억 달러(약 78조원)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그날 하루동안 금값은 3% 이상 하락하며 31.1g(온스)당 1200달러(약 125만원)선 이하로 추락했다.
리버타스 자산관리그룹의 애덤 쿠스 사장은 "통화 증발을 줄이면 이론적으로 달러의 희소성이 높아지는 반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요인이 감소함으로써 금에는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은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1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하다.
금값이 폭락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금융상품의 지표가 되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9.6%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한편 USA투데이지는 이날 금이 안전자산에서 골칫덩이로 바뀌게 됐다고 전했다. 금은 지난 10년동안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승을 거듭해왔다.
지난 2011년 9월엔 온스당 19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 경제회복이 뚜렷해지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금값은 약세로 돌아섰다. 올해에도 금값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면 제한적으로 금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RBC 자산관리사의 귀금속 분석가인 조지 게로는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표출돼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거나 중동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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