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교육부 정책에 교복업계 갈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1 16:41

수정 2014.10.30 18:35

교육부의 '교복 가격 안정화 방안'을 두고 한국교복협회와 한국학생복사업자협의회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교복협회와 달리 학생복협의회는 교육부 방안을 지지하면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교복가격 안정화 방안은 교육부가 학교에 교복상한가격을 권고하고, 국공립학교는 오는 2015년부터 운영위원회를 통한 학교주관구매 제도를 실시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교복가격 상한선은 동복을 기준으로 20만3084원으로 책정됐다.

교복협회는 이러한 교복가격 안정화 방안 재검토를 주장하며 탄원서를 청와대와 교육부에 제출하고 입장이 반영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교복협회 측은 교복 일괄구매와 가격상한제 등 교육부의 정책이 과거처럼 부조리를 양산하고 출혈경쟁을 야기해 중소업체들이 도산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한다. 교복협회는 브랜드 교복 대리점주, 납품업체, 하청업체 직원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한국교복협회 진상준 회장은 "업체들이 낙찰을 받지 못하면 교복을 전혀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로 최근 재고 덤핑에 나서고 있다"면서 "경쟁입찰로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 출혈경쟁으로 인해 결국 중소업체들이 모두 도산하고 교복시장이 황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복협의회는 교육부의 방안이 현재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적극 찬성의 입장을 밝혔다. 복잡한 유통과정과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교복 가격의 거품을 없앨 수 있다는 것. 학생복협의회는 자체 생산·판매 능력을 갖춘 중소교복업체들을 중심으로 모인 단체다.


한국학생복협의회 송영주 총무이사는 "그동안 교복은 광고·판촉 및 여러 유통단계 비용을 학부모들에게 부담시키는 구조였다"면서 "교육부 방안을 통해 합리적인 교복가격 결정으로 고가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데도 교복협회는 학부모들이 아닌 브랜드 제조사들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복업계가 내부갈등 양상까지 보이고 있지만 교육부는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찬성하고 있는 기존 개선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복가격 개선안 시행으로 중소업체들이 도산한다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라며 "업계의 의견은 충분히 수렴하겠지만 합리적인 교복 가격으로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근본 취지는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