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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행복주택지구 계획 확정된 서울 가좌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1 16:44

수정 2014.10.30 18:35

지난해 12월 30일 지구계획이 확정된 '행복주택 가좌지구'는 지역주민의 기대감과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혼재했지만 실제 중개업소 관계자 상당수는 집값이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가좌역 일대 행복주택 예정지 전경.
지난해 12월 30일 지구계획이 확정된 '행복주택 가좌지구'는 지역주민의 기대감과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혼재했지만 실제 중개업소 관계자 상당수는 집값이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가좌역 일대 행복주택 예정지 전경.

#.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여전히 반대가 심하지만 대학생 특화지구로 개발되면 상권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혼재한 상태입니다. 지구계획이 확정됐으니 지켜볼 일입니다. (서울 남가좌동 S공인 관계자)

#. 행복주택 때문에 집값이 떨어졌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집값이 불안정한 것이죠. 오히려 지난해에는 각종 세제혜택과 맞물리면서 중소형대 매물을 중심으로 계약이 활발한 편이었습니다. (서울 남가좌동 G공인 관계자)

서울 가좌 행복주택지구 사업계획이 행복주택 예정지 가운데 처음 확정된 가운데 이 일대는 그동안 행복주택 건설을 반대해온 주민을 중심으로 실망감이 만연했으나 다시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특히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대학생 특화지구'로 개발된다는 소식에 열악한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시들했던 일대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목소리도 들렸다.

서울 경의선 가좌역 주변 유휴 철도부지 2만5900㎡에 조성될 가좌 행복주택지구는 올 상반기 착공, 2016년 상반기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2017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총 362가구 중 일부는 주방, 식당, 세탁공간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셰어형 주택으로 공급하며 도서관, 열람실 등 복합커뮤니티시설과 공원 등이 조성된다.

특히 소음·진동에 대비하기 위한 방음벽 설치 및 라멘구조로 건설될 가좌지구는 '대학생 특화지구'로서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 등이 주요 입주 계층이다.

■주민 "실망? 기대감도 많지요"

지난해 12월 31일 찾은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는 행복주택 지구계획 확정 소식을 두고 주민 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행복주택 가좌지구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주민의 반대 목소리는 여전히 컸고, 일부 임대사업자 역시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와 함께 원룸 공실 사태를 걱정하는 등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주민은 행복주택 건립을 통해 일대 주거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큰 편이라고 전했다.

I공인 관계자는 "가좌지구는 목동이나 잠실 등에 비해 주민 반대가 거센 편은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예정지 인근 열차 소음이 해결될 것이라고 보고 찬성하는 입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연희동이나 연남동에 비해 주거환경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행복주택 개발로 공원이 조성되고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지면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는 주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30대 주부 최모씨는 "저소득층 대상 임대주택에 대한 주민의 기피현상은 어디를 가나 큰 편이지만 가좌지구는 대학생 특화지구로 개발된다고 하니 모래내시장 뒤편과 성산동을 중심으로 심각한 슬럼화 현상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기대했다. 남가좌동에 거주하는 40대 이모씨는 "주택 규모가 큰 편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행여 행복주택 건설로 당초 우려했던 집값에 영향이 있을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중개업소 "집값 영향? 글쎄…"

행복주택 건립에 대한 주민의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 행복주택 인근 아파트 가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는 사실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일관된 전언이다. 특히 행복주택 지구로 선정된 지난해 8월부터 남가좌동 일대 아파트 매매가는 큰 변화가 없는 편이었다고.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대 아파트 전세매물은 연중 내내 물건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지난해 매매 역시 한시적 세제혜택과 맞물려 전년도보다 거래가 2배 이상 많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DMC래미안e편한세상 84㎡ 매매가는 5억5000만~5억7000만원 선, 이보다 큰 120㎡는 6억8000만~7억원에 저가 급매물이 나와 있다.
남가좌 현대아이파크 59㎡와 84㎡는 각각 2억7000만~2억9000만원, 4억~4억2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G공인 관계자는 "남가좌 현대아이파크는 중소형대 매물을 중심으로 행복주택 건립이 확정된 지난해 8월 대비 매매가가 1000만~2000만원 소폭 올랐다"며 "집값이 내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지 실제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S공인 관계자도 "오히려 일대 주거환경이 개선돼 상권까지 살아난다면 집값이 미미하게나마 더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