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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증시 추락 ‘기업 실적쇼크 우려’ 하락폭 6년來 가장 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새해 첫날 증시 추락 ‘기업 실적쇼크 우려’ 하락폭 6년來 가장 커

코스피 개장지수가 200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선반영된 만큼 추가하락은 제한적으로 보고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의 체감 수준은 사뭇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강세 속에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업종별.기업별로 양극화가 이뤄지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빈자리도 여전히 크다. 유동성과 경기 우려 간의 힘겨루기가 올 한 해 증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첫날 힘 빠진 증시

2일 코스피지수는 44.15포인트(-2.20%) 하락한 1967.19로 장을 마쳤다. 2008년 개장 첫날 2.30%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안과 희미해진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시장 주변에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매의 '1월 효과'를 기대했다. 2013년까지 22년 동안 외국인은 1월에 19번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발을 뺐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은 추가 부담요인이다.

기업 실적쇼크에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4·4분기 상장사들의 순이익 컨센서스는 26조10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9.6%, 전년동기 대비 161.2%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추정치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순이익은 2007년 이후 7년 연속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면서"특히 요즘은 대기업 총수 다수가 법의 심판을 받을 정도로 사정 분위기가 짙고, 2014년부터는 분식회계 처벌수위가 한층 강화되는 만큼 잠재적 부실을 털고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시 관심은 '글로벌 경기 회복'

전문가들은 게임의 룰이 점차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유동성과 힘겨루기 하던 경기회복 기대가 주도권을 쥘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이끄는 핵심 엔진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3.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4.1%를 기록, 전달에 발표된 수정치 2.8%에 비해 무려 1.3%포인트나 확대됐다. 이러한 예상밖 호조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IMF의 2014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추가 상향조정할 것을 시사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4년은 '누가 주도하는, 어떠한 경기회복'이냐에 따라 금융수익률이 결정될 것"이라며 "크게 보면 엔저, 미국 경기의 가속도 등은 경기회복에 대한 컨센서스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곳곳에 암초들이 널려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미국이 출구전략(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을 축소하는 것)에 나서기 시작한 터라 엔.달러 환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은 기업실적과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게 현실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이탈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 약세로 국내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엔-케리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간다면 금융시장의 혼란도 예상된다. 경험적으로 1992년 주식시장 개방 이후 1월을 제외한 외국인들의 순매수 수확률은 58%로 확 떨어진다.

[email protected]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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