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사들의 주인과 대표가 잇따라 물갈이되고 있다.
대부분 경기불황으로 인한 실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잦은 '선장 교체'는 사업의 연속성과 책임경영 및 기업가치 회복 등에 불리한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코스닥시장에서만 총 63건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건에 비해 약 40% 급증한 수치다.
사유는 다양했다.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창해에너지어링, 제이웨이, 누리플랜 등은 단독 대표에서 각자대표로 변경됐다. 안랩, 동부로봇, 한진피앤씨, 이원컴포텍, 캔들미디어, 세미텍, 엑사이엔씨, 인포피아 등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과 선데이토즈는 사업목적인 합병 달성 후, 기존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경우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지용석 대표에서 지용석, 강희신, 정진배 각자 대표로 3인의 각자 대표가 선임됐다.
이같이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대폭 늘어난 것은 최악의 불황기를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위기 탈출'을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실제 2013년 3.4분기 현재 12월 결산 코스닥상장법인들의 약 33%(209곳)가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기업들의 별도 기준 영업익과 순이익도 각각 12.05%, 19.24% 감소했다.
증권사 리서치 연구원은 "최근 업황부진에 대표이사들이 큰 폭으로 물갈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CEO 교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회사 전략이 자주 바뀌게 되면 지분구조, 재무적 리스크도 같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 변경도 잦았다. 최근 1년간 최대주주가 가장 많이 바뀐 곳은 케이비게임앤앱스스팩으로 총 7회 주인이 변경됐다. 다음으로는 남광토건(5회), 팀스(4회), 동양건설, 에스비엠, 선데이토즈, 파캔OPC, 한일진공, 대한해운, 쓰리원(3회) 등이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이 기간 최대주주 변경이 2회 이상 변경된 곳 중에 에스비엠은 상장폐지됐으며 쌍용건설, 보루네오가구, 엠텍비젼, 범양건영, 웅진홀딩스, 동양건설, 남광토건 등은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상장폐지에 이르게 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제 지난해 전체 상장사 대비 상장폐지 기업 비율은 2.06%였지만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의 상장폐지 비율은 5.88%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증시 관계자는 "기업의 수장이 자주 바뀌는 경우는 기업 연속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상장폐지 기업을 통해 확인된 것"이라며 "특히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들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인 3월 이들 기업이 상폐가 확인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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