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는 2013년 4·4분기 영업이익으로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3·4분기 10조1600억원 대비 18.31% 감소한 금액이며, 지난 2012년 4·4분기 기록한 8조8400억원과 비교해도 6.11%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증권가가 예상한 삼성전자 4·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9조7000억원 수준이다. 실제 발표치와 약 1조4000억원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보수적인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NH농협증권의 9조1480억원과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BNP파리바의 8조7800억원과 비교해도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20주년 특별 상여금 8000억원 가량과 원화 강세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악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성과급 지급 비용 등이 예상치보다 훨씬 컸다"며 "부문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쪽 실적 부진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성과급으로 8000억원을 지급했다고 하는데 이 외에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회성비용을 합치면 대략 1조원쯤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IM부문의 마진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IM부문의 마진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을 것"이라며 "중국 중저가폰 등의 영향으로 고가폰이 예상보다 덜 팔리고 보조금 및 판매장려금 등의 비용을 많이 지출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1·4분기 실적 역시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노근창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의 경우 마케팅 비용 감소로 4·4분기 대비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전망치 대비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이번 영업익 잠정치 발표와 더불어 올해 1·4분기까지 주가 흐름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