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황금돼지띠 효과, ‘재물운’ 속설.. 일부 초등학교 교실부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7 15:39

수정 2014.10.30 17:50

이른바 '황금돼지띠 효과'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일부 초등학교가 교실난에 빠졌다. 이는 '황금돼지의 해'로 불렸던 2007년 태어난 아이들이 올해 입학하게 되면서 1학년 절대수가 증가한 탓이 크다.

쌍춘년(雙春年)으로 불리던 2006년 결혼 붐에 이어 '2007년 정해년(丁亥年)에 태어난 아이들은 재물운을 타고난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출산율이 상승, 전년보다 4만5000명(10%)이 많은 49만3000명이 그해 태어났다. 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지난해 7만7000명이었던 서울지역 초등학교 신입생이 8만4000명으로 7000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는 신입생이 60명 이상 늘어나면서 두 개 학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 초등학교 교감은 "황금돼지띠 신입생을 맞느라 기존 특별활동 교실을 없애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교육 열풍이 강한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 경향에 따라 그간 취학아동 수가 줄어왔는데 올해는 2007년생들 때문에 강남지역 등 일부 초등학교에선 신입생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황금돼지띠 효과로 인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 아동용 가방업체는 한 해 평균 아동용 캐릭터 가방을 2만5000~3만 개 정도 만들어 왔지만 올해는 입학 시즌을 대비해 생산량을 20~25% 늘렸다.


'제3의 베이비붐'으로 불리는 황금돼지띠 현상은 새로운 출산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연세대 류석춘(사회학) 교수는 "과거에는 전쟁 후나 호황기 때 아이를 많이 낳아 '베이비붐 세대'가 출현했지만 지금은 자녀를 한두 명밖에 안 낳기 때문에 언제 출산할지가 이슈가 됐다"며 "띠가 좋다는 해나 월드컵 때처럼 이벤트성 베이비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고령화·저출산 시대와 맞물려 출산 시기를 고려하는 트렌드에 맞춰 복지시스템을 세밀하게 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