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雙春年)으로 불리던 2006년 결혼 붐에 이어 '2007년 정해년(丁亥年)에 태어난 아이들은 재물운을 타고난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출산율이 상승, 전년보다 4만5000명(10%)이 많은 49만3000명이 그해 태어났다. 이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지난해 7만7000명이었던 서울지역 초등학교 신입생이 8만4000명으로 7000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는 신입생이 60명 이상 늘어나면서 두 개 학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교육 열풍이 강한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 경향에 따라 그간 취학아동 수가 줄어왔는데 올해는 2007년생들 때문에 강남지역 등 일부 초등학교에선 신입생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통업체들은 황금돼지띠 효과로 인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 아동용 가방업체는 한 해 평균 아동용 캐릭터 가방을 2만5000~3만 개 정도 만들어 왔지만 올해는 입학 시즌을 대비해 생산량을 20~25% 늘렸다.
'제3의 베이비붐'으로 불리는 황금돼지띠 현상은 새로운 출산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연세대 류석춘(사회학) 교수는 "과거에는 전쟁 후나 호황기 때 아이를 많이 낳아 '베이비붐 세대'가 출현했지만 지금은 자녀를 한두 명밖에 안 낳기 때문에 언제 출산할지가 이슈가 됐다"며 "띠가 좋다는 해나 월드컵 때처럼 이벤트성 베이비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고령화·저출산 시대와 맞물려 출산 시기를 고려하는 트렌드에 맞춰 복지시스템을 세밀하게 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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