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對中수출, 한중 간 환율보다 中 글로벌 환율이 더 큰 영향”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07 16:59

수정 2014.10.30 17:49

한국과 중국 양국 간 환율보다 중국의 글로벌 환율이나 중국과 일본 간 환율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7일 내놓은 '위안화와 엔화가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중수출은 한.중 양국 간 환율보다 중국의 실질실효환율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질실효환율이란 한 국가의 화폐가 교역 상대국 화폐에 비해 실제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두 국가 화폐 간의 명목환율에 교역 상대국의 가중 상대 물가지수를 반영해 계산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16개 주요 교역상대국과의 환율을 뜻하는 실효환율의 절상 효과는 한.중 양국 간 환율의 절상효과보다 2∼3배 컸다. 중국의 전체적 수출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이 대부분 중국 내 공정을 거쳐 재수출되는 가공수출인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의 수출가격 경쟁력 하락 영향을 우리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보고서는 또 일.중 환율의 영향이 한.중 환율의 영향에 비해 약 0.5~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엔저가 오히려 우리나라 대중수출의 증가 요인이며 한국의 대중수출이 일본의 대중수출과 보완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허찬국 충남대 무역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중국을 '사양시장'으로 보지 말고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한 제품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정부도 중국 환율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동북아지역 환율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