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선박 해양산업이 발달한 울산의 경우 조선소가 위치한 동구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4000명을 웃돌고 이들 중 상당수가 선박 건조 관련 종사자다.
■안정된 투자처, 고수익 '주목'
선박 1척이 완성되기 까지는 일반적으로 3~4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임대주택을 이용하고 있으며 선박 건조량이 늘어나면 임대주택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한다고 인근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동구지역은 현재 전용 84㎡ 기준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 240만~30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며 "임대주택 소유자들은 외국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세탁기,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풀 옵션으로 제공하고 일부는 침대와 가구까지 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최근 분양된 아파트를 둘러보는 수요자도 있다"며 "외국인 상대 임대사업은 개별 외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 근무하는 회사와 계약을 하기 때문에 수익성에 이어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사업이 10여년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거제 조선소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거제 일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바이어나 기술자들로, 고소득 연봉자가 많다"며 "이들은 주로 전용 84㎡ 이상 중형이나 대형아파트를 선호하고 전용 84㎡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220만~23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도, 평택도 외국인 유입으로 '인기'
인천 송도와 경기 평택 역시 국제기구 및 해외 대학 개교, 주한미군 이전 예정 등으로 외국인 유입이 증가하자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송도의 경우 입주 3~4년차 전용 84㎡ 아파트 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선, 평택은 전용 84㎡ 풀옵션 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없이 월 130만~15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조선소 인근 및 외국인 수요에 맞춰 분양 예정 아파트 단지가 새로운 투자처로 눈여겨 볼 만하다"며 ""그러나 배후수요가 많다고 해서 모두 계약이 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한 시장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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