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둔 올 상반기 카메라 시장에는 연사 속도가 빠른 전문가용 카메라나 고배율 줌 렌즈 등의 하이엔드 제품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스포츠 행사를 타깃으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업체는 니콘이다. 니콘은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4'에 하루 앞서 플래그십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D4S'를 공개했다.
정확한 제품 사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니콘에서 연사, 오토포커싱(AF)속도 등을 향상시킨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보일 때 모델명에 'S'를 붙였던 점을 감안하면 D4S도 연속촬영 성능을 강조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니콘 관계자는 "새로운 화상처리엔진을 탑재해 기존 D4보다 오토포커싱 성능 등 완성도를 더 높였다"며 "스포츠 이벤트가 많은 만큼 전문 기자나 프로 유저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삼성전자, 소니도 'CES 2014'에 DSLR에 주로 쓰이는 'APS-C'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와 고성능 렌즈를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해 풀프레임 미러리스 'A7'을 선보였기 때문에 올해엔 플래그십(주력제품) 모델을 출시하지 않겠지만 APS-C 센서 제품 등 고성능 카메라는 계속 출시할 것"이라 전했다.
카메라 업계의 신제품 경쟁은 내달 중순께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될 '카메라&포토이미징 쇼(CP+)' 행사를 전후해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이 다음 달 전문가용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2월에 있을 CP+ 행사에 프리미엄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OM-D E-M1'을 발표하면서 'OM-D'시리즈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기대해봐도 좋다"고 전했다. 올림푸스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전문가용 렌즈 'M.주이코 프로' 시리즈도 망원 렌즈인 40-150㎜ 제품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연사 속도가 강점인 'OM-D' 시리즈에 망원렌즈가 더해지면 선수들의 순간적인 동작을 포착하기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후지필름도 'CES 2014'에 50배줌 방수카메라 등 고배율 줌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를 내놓으며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하고 있으며 2월께 미러리스 카메라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후지필름 관계자는 "CES에는 우리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보급형 카메라 위주로 공개했다"며 "다음 달 있을 CP+ 행사나 올 가을 포토키나 전시회에서 각축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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