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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주변부 속속 자본시장 복귀...채무위기 종식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0 08:19

수정 2014.10.30 17:20

포르투갈이 9일(이하 현지시간)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막대한 부실채권으로 국유화됐던 스페인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뱅키아도 다시 자본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7일에는 아일랜드의 국채 발행에 수요가 몰리는 등 유로존(유로 사용 18개국) 주변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띠르면 포르투갈은 이날 32억5000만유로(약 4조7000억원) 규모의 5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포르투갈 국채를 사겠다고 국채 경매에 몰린 자금은 112억유로에 이르렀다.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오는 6월 구제금융 졸업을 앞 둔 포르투갈 국채에 몰렸다.

유로존 주변부 국가들의 상황이 지난해 후반 이후 개선되면서 유로존 채무위기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전날 2014년은 유로존이 마침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튿날인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위험요인을 강조하고, 언제든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으며 통화완화 기조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그러나 ECB의 완화 기조 지속 전망은 유로존 채권 수익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포르투갈 등의 채권 발행에 호재가 됐다.

이날 포르투갈이 발행한 2019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57%로 6%를 넘나들던 지난해 초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280여 기관투자가들이 경매에 입찰했고, 입찰규모 112억유로 가운데 포르투갈 자금은 11.8%에 불과했다.

채무위기가 한창이던 때 매수는 커녕 갖고 있던 채권을 내다팔기 바빴던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 역시 수익률 역시 올들어 0.7%포인트 가까이 급락해 5.47%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채 발행 성공으로 포르투갈은 올 필요 자금 71억유로의 절반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스페인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해 스페인 정부가 굴욕적인 413억유로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만들었던 뱅키아도 이날 5년만기 선순위 무담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재진입을 선언한 것으로 스페인 채무위기가 마침내 종식되는 전조로 해석된다.

앞서 아일랜드도 금융위기 진앙지 가운데 하나였던 앨라이드 아이리시 은행이 지난해 11월 3년만기 선순위 무담보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아일랜드의 국채시장 재진입 길을 연 바 있다.

아일랜드는 7일 10년만기 국채 발행에 성공했고, 국채 수익률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영국보다 낮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변부 채권 수익률 하락과 인기 상승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JP 모간의 유럽자본시장 책임자 멜리사 스미스는 "경제 성장률이 실망스럽게 나타나거나 시장이 또 다른 충격을 받으면 상황은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면서 비관심리가 팽배해지면 아무도 흐름에 역행하는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뱅키아는 채권 발행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