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기준금리 0.25% 동결
"일본식 연쇄 물가하락(디플레이션)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필요하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는 9일(현지시간) 올 첫 월례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ECB는 이날 집행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면서 통화완화 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QE) 축소와 영국은행(BOE)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흐름과 선을 긋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ECB) 헌장에 허용된 모든 정책 수단이 동원될 수 있다"면서 "이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 이례적인 저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 같은 정책 수단은 중기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하거나, 머니마켓펀드(MMF) 금리 또는 은행 간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등 상황이 추가로 악화할 때만 동원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은 0.8%, 근원물가는 0.7% 오르는 데 그쳐 정책 목표치 2%를 크게 밑돌았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에 빠지고, 결국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단언했다. 디플레이션은 유로존 경기회복세를 수년 전으로 되돌리고, 돈값이 떨어져 빚이 많은 국가들의 부채 부담이 높아지며,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소비자들이 예상하면서 소비 수요가 둔화되는 등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드라기 총재는 "디플레이션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집행이사회는) 1990년대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적정 수준(2%)으로 올라갈 동력이 지금 크지는 않지만 디플레이션 압력 또한 높지 않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