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익은 없지만 희망이 있으니 일 자체가 즐겁습니다. 일이라는 게 수익도 중요하지만 사람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해주고, 목표의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K텔레콤의 베이비붐 세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브라보! 리스타트' 1기로 뽑혀 6개월간 창업지원을 받은 아이엠기술의 유승균 대표(사진)는 SK텔레콤이 짧은 시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해준 것이 무엇보다 고맙다고 했다.
이동통신 중계기에 들어가는 필터를 개발하는 아이엠기술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분류되는 중계기 부품 사업에 뛰어들어 짧은 시간에 성과를 냈다. 아이엠기술은 중계기에 들어가는 필터를 개발하는데, 필터는 통신 품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수십년간 개발 분야에만 헌신했지만 판로를 개척하는 데는 영 소질이 없었다. 때문에 이전에 반도체 부품과 관련한 창업 경험이 있지만 실패를 맛봐야 했다. 업종을 바꿔 SK텔레콤의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에 지원한 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유 대표는 말한다.
유 대표는 "기존 중계기 필터와 성능은 같되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뜨린 것이 우리 제품의 특장점"이라며 "특히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SK텔레콤과 각종 필드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올해 안에 양산에 들어가고, 내년이 되면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중에는 지금껏 투자한 금액 이상의 수익 창출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유 대표는 40대 후반만 돼도 퇴사를 고민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채용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실제 지난 2012년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인구는 약 841만명으로 총인구의 16.5%에 달한다. 그렇지만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283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정해진 정년(평균 58세)을 채우고 퇴직한 경우는 평균 22%에 그쳤으며, 정년을 채워 퇴직하는 경우가 전무한 기업도 무려 34.5%에 달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일반화됐지만 정작 그 인생을 알차게 꾸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전혀 형성돼 있지 않은 셈이다.
유 대표는 "일반적으로 창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칭찬들을 많이 하지만 사실 50대 초반 세대는 나이가 어중간해서 차선책이 별로 없다"며 "나이 때문에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하고, 경비원이나 주차장 관리원을 하기에는 또 어리다"고 말했다.
아이엠기술은 SK텔레콤의 지원을 받은 끝에 지난해 11월 창업을 완료했다. 1기에 대한 지원은 이제 끝나서 이번 주 안에 무상임대해준 공간을 비워줘야 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지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유 대표는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졸업하면 SK텔레콤의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된다"며 "우리가 더욱 성과를 내서 SK텔레콤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이런 프로그램이 다른 기업에도 확산돼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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