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원 국민주택 여유자금, 운용기관 선정 ‘스타트’...금투업계 관심
올해부터 4년간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의 운용 업무를 담당할 전담운용기관으로 증권사 1개사, 자산운용사 1개사가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이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 전담 운용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국민주택기금을 운용하면 정부 기관 자금을 관리한다는 긍정적인 효과는 물론, 장기 운용에 따른 이익도 기대하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 운용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있다. 정부는 주택기금 여유자금 적격자와 협상 등을 거쳐 오는 3월 중 위수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증권사·자산운용사 1개사씩 2월 선정
국토부는 지난 1981년 주택건설 촉진 및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설립된 국민주택기금의 여유자금(사업대기성자금) 전담운용기관을 선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주택기금의 여유자금은 19조원, 평균잔액은 15조9323억원이다.
국토부는 국민주택기금이 조직 내 전담운용부서가 없어 그 동안 펀드랩(Fund Wrap·위탁증권사가 집합 투자업자에게 자금을 배분 및 관리)방식으로 운용했으나 주택기금만을 위한 전담운용조직이 없어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등 대다수 기금이 여유자금을 전담운용조직 내에서 운용하고 있다.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 전담운용기관은 별도 시스템 및 조직을 갖추고 주택기금 여유자금 운용업무를 위탁받아 자산배분을 수행하게 된다. 또 개별집합투자업자를 관리하고 기금관리 주체인 국토부에 자산운용에 대한 포괄적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40일간 입찰공고를 거쳐 다음달 25일까지 입찰제안서 접수를 받은 뒤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심의·의결한 제안서 평가절차에 따라 2월 말 협상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투업계, 국민주택기금 운용 효과 '매력'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연기금 투자풀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19조원에 달하는 여유자금 운용규모는 13조원(2013년 3·4분기 기준) 수준인 연기금 투자풀 보다 6조원 가까이 크다. 연기금 투자풀은 각 연금과 기금의 여유자산을 모아 전문 투자기관이 운용하게 만든 제도로 MMF, 채권형, 주식형, 혼합형 상품에 자금을 집행해 왔다. 따라서 지금까지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 운용에 참여하지 못했던 증권사들과 운용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 셈이다.
정부기관의 자금을 운용한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투자풀이 공공자금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듯 국민주택기금 역시 같은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기에 운용기관으로 선정되면 4~5년간 장기적으로 여유자금 운용을 맡게 된다는 점도 메리트로 여겨진다.
다만 이번 선정이 실제 수익과는 별개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별도의 조직과 인프라 등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기금 투자풀의 경우 낮은 수수료 때문에 '투입 비용대비 남는 게 없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 전담 운용 역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홍창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