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서 마지막 희망을 불태우려는 남자 ‘써니’ 김선우(37)가 2014시즌을 향한 전지훈련을 떠나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선우를 비롯한 LG 선수단은 15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약속의 땅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김선우는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임재철과 함께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공항에 들어섰다.
올 시즌 각자 그라운드에서 펼칠 희망을 품고 장도에 오르려는 많은 LG 선수들 가운데 김선우의 표정은 유독 차분해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2008년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김선우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두산 선발진을 지켰다.
특히 2011년에는 16승으로 개인 최다승을 올렸으나 2012, 2013년 잔부상으로 인해 한 자릿수 승리에 그쳤다.
점차 김선우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이에 두산은 코치직을 제안했으나 김선우는 현역 생활을 원했다.
이 같은 소식이 들려오자 정규리그 사상 첫 통합 3연패 달성에 성공한 류중일 삼성 감독, 김응용 한화 감독이 탐을 냈을 만큼 투수 김선우의 가치는 높았다.
그러나 김선우의 선택은 잠실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쓰는 ‘라이벌’ LG였다.
이에 김선우에게 LG 유니폼을 입고 떠나는 전지훈련은 좀 더 특별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시작이다. (LG에) 내 자리는 없다는 생각으로 후배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LG라는 팀에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나름대로 목표를 가지고 (두산에서) 나왔기에 전지훈련 동안 힘을 다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선우는 LG로 이적한 것과 관련 “(두산에서)지난 2년간 (야구를) 잘 못 보여드렸다. 잔부상에도 시달렸고 준비가 안된 상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마지막 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야구를 했었는데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마지막 어떤 모습으로 막을 내려야 할 지’에 생각하게 됐다”며 “이제 마지막에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팀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는 트레이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이에 시즌을 치르면서 재활을 한다는 그런 느낌으로 1년 동안 한번 해보겠다는 마음”이라며 “꾸준히 해보면서 도전을 하는 것이 목표고 (내가) 어떤 모습일지 1년 동안 지켜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 팀을 옮긴 김선우는 팀 적응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김선우는 “이렇게 단체로 선수단을 본 것은 시무식 이후 처음이다. 우선은 선배들도 있고 후배들도 많이 있다”며 “우선은 이 무리 안에 들어가는게 제일 좋다. 두산 나름대로의 색이 있지만 LG에 와서는 그게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두산시절을 빨리 잊고 선·후배들과 많은 얘기를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또 단체생활을 하면 금방 적응이 된다”고 말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김선우가 LG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뛸 수 있는 포지션’이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LG에서 큰 자리 하나를 잡고 싶다”며 웃어 보인 김선우는 “내 자리가 없고 경쟁하는 입장이니까 후배들과 열심히 한번 겨뤄보겠다”고 다부진 목표를 전했다.
김선우가 LG에서 선수생활 말미를 ‘활짝’ 피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인천공항=뉴스1)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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