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불황일 때는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말이 있듯 경기 불황에는 19금 컨텐츠가 각광을 받는다. 경기가 안 좋은 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패션처럼 적은 비용으로 기분 전환을 시도하기 때문. 영화계에도 각양각색의 19금 영화들이 등장한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맛’(감독 경석호)을 시작으로 ‘관능의 법칙’, ‘순수의 시대’, ‘마담 뺑덕’, ‘정사2’ 등 2014년 19금 영화가 연이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19금 주자는 ‘맛’. 파격적인 누드 포스터로 눈길을 끄는 ‘맛’은 가정을 지키면서 연애는 즐기고 싶은 대한민국 유부남녀의 솔직한 욕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정현우, 유다은, 희정, 이은미, 김진선, 정소영 등 한 남자를 놓고 다섯 여자가 기 싸움을 벌이며 섹시하면서도 유쾌한 19금 치정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가 주연을 맡은 ‘관능의 법칙’이 오는 2월 13일 개봉한다. 40대 여성의 성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 공감과 판타지를 그려낼 예정이다. 일도, 사랑도, 섹스도 여전히 뜨겁게 하고 싶은 세 친구들의 모습은 과감하면서도 유쾌하다.
또 ‘음란서생’,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이 송승헌과 손을 잡고 만든 ‘인간중독’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1969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작품이다. ‘후궁, 제왕의 첩’, ‘은교’만큼 수위가 높다는 전언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은 정우성, 이솜을 주인공으로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마담 뺑덕’에서 정우성은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사랑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대학교수 학규로 분해 강도 높은 노출과 베드신, 감정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선판 ‘색, 계’라 불리고 있는 ‘순수의 시대’도 있다. ‘블라인드’ 안상훈 감독과 신하균, 강한나가 만난 이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복수를 위해 한 남자에게 접근한 기녀가 점차 그에게 매료돼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이처럼 다양한 19금 영화들이 2014년 상반기 스크린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현호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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