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플랜트부품 3사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수주부진으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피팅(fitting·파이프 이음매) 업체인 성광벤드, 태광의 지난해 수주액은 각각 3310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3030억원(-12%)으로 역성장했다.
성광벤드는 지난해 4·4분기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19% 적은 757억원에 그쳤다.
신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수주부진에 따른 실적조정으로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올 1·4분기 수주 모멘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광벤드는 조선 및 해양플랜드 발주 증가 등으로 올해 연간 예상수주액이 3601억원(8.5%)으로, 2012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KTB투자증권 이강록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체 해외플랜트 수주부진에 따라 육상플랜트용 제품 수주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다만 안정적인 수주잔액이 있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광도 올해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 5%가량 줄어든 287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4분기 수주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든 71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태광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주가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하이록코리아는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주액과 이익률(22% 수준), 외형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상선분야 피팅·밸브 시장점유율이 70%로 높아 조선업체의 상선 수주 확대가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507억원(10.6%), 영업이익 104억원(-1.5%)으로 전망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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