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서울시금고 사수와 인천국제공항 입점에 사활을 걸었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영업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고 공세적으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은 19일 기자와 만나 "올해 말 만기를 앞둔 서울시금고를 무조건 사수할 것"이라며 "서울시는 이미 우리은행에 고객이 아닌 한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포공항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에도 우리은행 지점을 입점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금고의 경우 우리은행에는 각별하다.
규모면에서도 서울시금고는 일반회계예산 16조9188억원, 특별회계 7조5854억원 등 24조5000억원과 기금 4조5000억원을 포함해 29조원에 달한다. 예산, 기금 운영 자체로는 수익성이 낮지만 서울시와 산하기관 공무원, 직원 등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고 상징성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올 상반기내 서울시금고 선정작업이 진행될 것에 대비해 사수작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 회장도 이 같은 점을 의식, '무조건 사수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더라도 시중은행들과의 영업 경쟁에서 절대로 밀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시금고를 사수하게 되면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의미도 깔려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 과정에서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최대의 수익과 부실 클린화가 필수다. 이미 내부적으로 영업 강화를 위해 연초부터 영업 담당 임원들에게 지점을 찾아서 영업 현황을 살피도록 한 것도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지난해 1조8000억원을 쌓은 충당금을 반으로 줄이는 수준으로 부실관리에 들어갔으며 기업영업에서도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되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은 줄이기로 했다.
인천공항 공략도 올해 최대 역점 사업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김포공항 국내선과 국제선의 운영권 2곳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는 인천국제공항 지점 진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 6월 말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7년째 영업 중인 신한, 외환, 국민, 하나은행 4곳의 입점 계약이 한꺼번에 끝난다.
인천공항 측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하나금융지주 계열인 만큼 한 곳은 빠져야 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외환은행이나 하나은행이 빠진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현대카드가 만기로 계약이 끝난 인천국제공항의 VIP 라운지 금융영업권을 따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이 회장은 "최근 김포공항 지점 입점입찰에서 경쟁이 너무 격화됐는데 이번 인천국제공항 입찰은 최대한 조용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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