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로봇이 맨 처음에 개발되기 시작한 이유는 사람이 갈 수 없고, 할 수 없고, 위험한 곳에 대신 보내지기 위한 것이었다. 바다 깊은 곳이나 우주의 경우 아직까지 사람이 가기 쉽지 않고, 만약 간다 해도 여전히 조금의 실수로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환경이다. '로버'를 비롯한 로봇의 개발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다."
우리나라의 '달탐사 2020' 프로젝트에서 로버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달탐사연구사업 추진단장 여준구 석좌연구원(박사)은 19일 로버를 비롯한 로봇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며 달탐사 2020 프로젝트가 향후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로봇 프로그램디렉터(PD)를 거쳐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그는 원래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해양로봇 전문가다.
이런 그가 우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한국항공대학교의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부터였다.
여준구 석좌연구원은 "우주의 로버와 해양로봇은 극지라는 환경에서 작업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심해 무인 잠수정 개발을 할 때에도 연결된 케이블이 심해의 낮은 기온을 견딜 수 있도록 열선을 집어 넣는 기술이 사용됐는데 이는 우주 탐사 로봇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달은 지구와 환경이 달라서 로봇이 온도 차 등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한다"며 "쉽지 않은 기술이지만 미국과 러시아 등이 이미 달 탐사와 화성 탐사 로봇을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도 이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번 달탐사 프로젝트가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이와 연결해 우리 사회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파생 기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달탐사 프로젝트는 현재 세계 우주항공시장에서 0.5%의 점유율을 가진 우리나라가 그 안에서 더 큰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여 박사는 "현재 세계 항공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4900억달러(약 520조원)규모"라며 "달탐사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세계에 우리의 우주항공 과학기술력을 입증하면 시장에서 우리를 찾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며 개발과정에서의 산물이 국내 경제를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박사는 올해 목표로 "달탐사 프로젝트의 본 사업을 안정적인 단계로 올려놓는 것"을 꼽았다. 여 박사는 "기술이 어렵지는 않아 실험에는 잘 돼도 실제 상황에서는 안 되는 '데모 신드롬'이 있는데, 달 탐사 로봇의 경우 여러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철저하고 빈틈이 없도록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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