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영화 김씨표류기 무대 ‘한강 밤섬’ 50년 만에 6배 넓어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0 11:15

수정 2014.10.30 14:13

한강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폭파·해제된 서울 한강 '밤섬'이 자연적인 퇴적 작용으로 인해 면적이 50년 전보다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밤섬 면적이 1966년 미군이 최초로 측정했던 4만5684㎡에서 매년 평균 4400㎡ 씩 증가해 현재 27만9531㎡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서울 광장 21개에 맞먹는 면적이다.

시에 따르면 밤섬은 현재 윗밤섬과 아래밤섬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면적 증가는 폭파 전 밤섬이 있었던 현재의 아래밤섬 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윗밤섬은 영등포구에서, 아래밤섬은 마포구에서 관할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그동안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던 학술 용역의 일부를 공무원들이 직접 학술 연구팀을 꾸려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최첨단 GPS 측량을 도입해 산출 결과의 정확성을 더했다.

최초 면적은 미군이 촬영한 영상(국토지리정보원 제공)을 기준으로 기술 분석과정을 거쳐 산출했고, 한강종합개발 준공(1986년) 이후인 1987년부터 2012년까지 면적은 서울시가 촬영한 항공 사진을 이용, 5년 단위로 시계열 분석을 통해 조사했다.

서울시는 연구 과정에서 찾은 늘어난 면적의 토지와 지적공부에 누락된 토지에 대해 해당 구청에 통보, 관련 행정문서 정비를 요청한 상태다.

정비 결과에 따라 한강 밤섬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변경 고시 절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서강대교 아래 위치한 밤섬은 1960년대까진 78가구 443명이 거주했지만 정부가 한강 흐름이 원활하도록 강폭을 넓히고 여의도 개발을 위해 밤섬 거주민을 마포구 와우산 기슭으로 집단 이주시키고 1968년 2월10일 오후 3시 폭파했다.
밤섬이 사라진 이후 채취된 11만4000㎡의 돌과 자갈은 여의도 주위 제방도로(윤중제)를 건설하는 밑거름이 됐다.

시는 1999년 8월 밤섬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현재 194종 식물종과 77종 조류가 서식 중이다.
2012년에는 철새 등 물새 서식지로서 보전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