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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조작’ 도이체방크 12억유로 손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0 17:37

수정 2014.10.30 13:34

지난해 국제 금리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7억유로(약 1조72억원)의 벌금을 얻어맞은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결국 2013년 4.4분기에 12억유로(약 1조7267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도이체방크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매출은 66억유로(약 9조497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당기 순손실은 10억유로였다.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은 7억유로 순이익을 기대했지만 실제 수치는 예상을 훨씬 밑돌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같은 날 보도에서 이 같은 원인이 채권시장 부진과 소송 및 구조개혁에 쓰인 과도한 비용 탓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 투자은행부문 매출은 지난해 4.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나 하락했고 특히 채권거래 매출이 31% 가까이 줄면서 매출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추정된다.



도이체방크도 보고서에서 투자은행의 실적 하락을 지적했으며 FT는 미국과 유럽 은행들 모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미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적 분쟁 비용에 따른 지출도 실적악화에 한몫했다. 도이체방크가 지난 분기에 사용한 소송비용만 5억2800만유로였으며 기타 벌금 등을 포함해 비 핵심 분야에서 발생한 세전 손실만 11억유로에 달한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2013년 전체 실적은 여전히 흑자라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세전이익은 21억유로(약 3조218억원)이며 전년보다 154% 늘었다. 2012년 4.4분기 당시 자산평가절하 및 관련법률 개정으로 22억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지난해 실적이 딱히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 공동 최고경영자(CEO) 위르겐 피첸과 안슈 자인은 투자보고서에서 "2012~2013년은 은행을 성장시키고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기간"이었다고 썼다. 이어 "비록 현재 실적이 좋지 않은 모습이지만 도이체방크의 핵심 사업영역은 과거 10년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CEO는 "올해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2015년에는 도이체방크의 전략적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