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분리된 코닝정밀소재 직원들이 삼성 계열사로 모두 배치완료되려면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코닝정밀소재에서 삼성 계열사로 옮기겠다고 신청한 임직원들에게 지난 17일부터 재배치될 계열사와 사업장을 통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2016년 이후에나 전직이 가능해 코닝정밀소재가 삼성에서 완전히 분리되기까지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닝정밀소재 직원 4000명 가운데 삼성으로 전직하겠다고 희망한 직원수는 1500~180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경영지원 등 스탭조직 인력들은 2월 1일부터 삼성 계열사로 출근하게 된다.
코닝정밀소재에서 삼성 계열사로 이직해야 하는 직원들 대부분은 하루빨리 새로운 조직으로 옮기고 싶어하고 있다. 삼성 전직을 요청한 코닝정밀소재 한 직원은 “삼성에서 지급하는 위로금은 못받고, 자신이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회사에 계속 출근해야 하는 게 고역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좋은 고과평가를 받거나 승진하기 위해서는 조직에 안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닝정밀소재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빼내게 되면 생산성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배 기간을 길게 잡을 수밖에 없다. 코닝정밀 직원 가운데 약 40% 가량이 삼성 전직을 요청한 상태다. 이 인력이 한꺼번에 빠지면 코닝정밀 생산라인은 올스톱될 우려가 있어, 삼성과 코닝정밀은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은 추가로 전배 인력을 선정한다. 계열사에서 신규 인력을 받아들일 여력이 있는지 추가로 조사한 후 계열사 전배 대상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삼성은 코닝정밀소재에 남은 임직원들에게 4000만원의 위로금과 10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한다. 평균 6000만원 가량이다. 코닝정밀소재는 최대주주였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0월 보유 지분 42.6%를 미국 코닝에 전량 매각하면서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왔다.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