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산업의 쌀, 부품소재기업을 가다] 컴파스시스템,휴대폰 등 반도체 필수장비 독보적 기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3 16:53

수정 2014.10.30 04:27

최기정 대표
최기정 대표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삼성전자 휴대폰도 우리 제품 없인 못 만듭니다."

23일 방문한 서울 구로동 소재 컴파스시스템의 최기정 대표(사진)는 휴대폰 사업이 정점을 찍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실제 이날 컴파스시스템 직원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관련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데다 친환경 발전 등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점이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디바이스 프로그래머 전문업체

컴파스시스템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고속으로 프로그래밍하는 '디바이스 프로그래머' 전문업체다.



이 회사가 만드는 디바이스 프로그래머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중앙처리장치(CPU)와 연동해 작동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탑재해 주는 장비다. 기본적으로 반도체는 비어 있는데 이 반도체들이 각종 정보기술(IT) 장비들과 맞물려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본 프로그램들을 설치해 주는 필수 장비가 바로 디바이스 프로그래머다. 이 장비는 사용자가 노어플래시 메모리처럼 낸드플래시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컴파스시스템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꾸준한 연구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2003년에 16개 디바이스를 동시에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생산용 롬라이터와 국내 최초의 자동 프로그래밍 장비를 상용화했다.

국내 최초로 고용량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고속 프로그래밍 기술을 개발, 산업자원부 표준기술원으로부터 NT 신기술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에는 100% , LG전자에는 50% 이상에서 이 회사의 프로그래머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

플래시프로 1600 프로그래머
플래시프로 1600 프로그래머

최 대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각종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컴파스시스템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성장해 왔다.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2003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 이후 프로그램용 소켓 어댑터, 멀티소켓푸시기를 비롯해 자동화 핸들러와 자동차용 모니터 등을 자체 개발했다.

직원의 40%가량이 기술 개발 연구 인력들로 지난해 말 최 대표는 IT융합 및 활용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공로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친환경 발전 사업 등 다각화

요즘 컴파스시스템은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친환경 발전 사업이다. '가스차압발전'이라는 국내에선 생소한 발전 사업은 유럽에선 상당히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친환경 발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가스차압발전이란 고압의 천연가스를 일반 가정이나 공장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저압으로 낮춰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압력의 차이를 이용해 터빈을 설치,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에너지 손실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이점을 지니고 있으며 전력 생산 중 연소와 소음발생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컴파스시스템은 이미 경남 김해에 300㎾급의 가스차압발전 기술을 적용해 설치, 운용하고 있다.
향후 천연가스를 많이 사용하는 제철공장이나 지역 가스공급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최 대표는 "국내 천연가스 사용량은 세계 최대 규모에 이른다"며 "지금은 그냥 버려지는 에너지를 가스차압발전을 이용할 경우 엄청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력 제품의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더불어 매년 2개 이상의 신규 아이템들을 발굴하고 있다"며 "향후 5년 후 매출 1000억원을 달성,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