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부터 신입사원 선발에 적용하는 '대학총장 추천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삼성이 전국 200여개 대학에 통보한 추천 인원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추천 인원이 특정 지역, 특정 대학에 편중됐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26일 "추천 인원이 특정 지역과 대학에 편중됐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추천 인원이 대학별로 다른 것은 휴대전화와 반도체, 기계공학 등 삼성이 필요로 하는 이공계 인력 졸업자 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삼성은 지난 15일 올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 '찾아가는 열린 채용제도'를 도입한다면서 그중의 일환으로 전국 모든 대학의 총학장에게 총 5000명에 달하는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대학 총장 추천을 받으면 삼성의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서류전형 없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관계자는 대학별로 추천인원이 다르게 배정된 것에 대해 "최근 몇 년 동안의 대학별 입사자 수, 대학 규모 등을 고려해 배정했다"고 답하며 "성균관대에 대한 배정이 가장 많은 것에 대해 비판이 있는데 성균관대를 비롯해 한양대, 경북대, 인하대 등은 삼성과 산학협력을 통해 특성화 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고 특성화 학과 졸업생 중 다수가 삼성에 입사하다 보니 다른 대학의 입사자 수보다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가 삼성의 재단이기 때문에 추천인원이 많다는 것은 오해라는 것이다.
삼성은 성균관대에 가장 많은 115명의 추천권을 배정했고 이어 서울대 한양대 각각 110명,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에 각각 100명 등의 추천권을 배정했다.
호남지역 대학에 배정한 추천 인원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호남 쪽 대학 추천 인원이 적은 것은 이공계 인력에 대한 삼성의 수요 때문"이라면서 "경북대나 부산대는 오래전부터 전자공학, 기계공학, 조선공학 등 이공계 관련 학과에 특화된 졸업생을 많이 삼성에 입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은 매년 입사자의 35%를 지방대에서 선발할 정도로 채용정책을 균형 있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인도나 러시아 등 외국에서도 인재를 채용하는데 호남이라고 해서 차별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부인했다.
이공계 쏠림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같은 논리로 설명했다. 삼성이 수행하는 사업은 휴대전화, 반도체, 기계공학 등 이공계 인력 수요가 매우 많고 기업이 필요한 부문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대학 총장 추천제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를 묻자 "대학총장 추천을 곧 삼성 입사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것인데 이를 마치 특혜로 오해하고 있다. 대학총장 추천을 받았다고 삼성에 입사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장 추천제를 도입한 것은 서류전형만으로는 뽑을 수 없는 인재를 찾기 위해서였다"면서 "학점이나 이른바 '스펙'보다는 희생정신, 리더십 등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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