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바일게임 시장은 '팡류' 중심의 캐주얼 게임 위주로 급성장세를 보였다면 올해는 좀 더 난이도가 높아진 '미드코어' 게임들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캐주얼 게임에 비해 충성도가 높은 미드코어 게임은 장기적으로 이용자 층을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유리하다.
하지만 미드코어 게임은 캐주얼 게임에 비해 개발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중소개발사들은 진입이 어려워 넥슨, 위메이드, 게임빌 등 대기업 위주의 게임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014년 출시되는 주요 모바일 게임은 위메이드의 '아크스피어', 넥슨의 '영웅의 군단', 게임빌의 '타이탄워리어' '레전드오브마스터',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엑토즈소프트의 '파이널 판타지6' 등 미드코어 장르가 대부분이다.
이는 그동안 애니팡, 포코팡 등 팡류와 윈드러너, 드래곤 플라이 등 러닝게임이 주를 이루던 추세와 대조되는 양상이다.
미드코어 게임은 간단한 퍼즐, 러닝 게임 등 원버튼 조작이 가능한 캐주얼 게임보다는 어렵고, 헤비유저들만 즐긴다는 하드코어 게임보다는 쉬운 중간 수준의 게임을 말한다.
지난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과 함께 중소개발사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가 시작됐고, 이는 국내 게임산업에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 위주로 판을 키워갔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6328억원보다 45.1% 증가한 918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캐주얼 게임은 미드코어와 하드코어 게임에 비해 이용자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짧고, 게임 방식이 단순하기 때문에 쉽게 지루함을 느껴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시기도 빨라졌다. 때문에 지속적인 이용자 확보가 어려워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어려운 점이 한계였다.
이에 비해 미드코어 게임은 캐주얼 게임에 비해 이용자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유리하다.
위메이드의 관계자는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 이용자를 단기간에 많이 모았던 건 사실이지만 이들 게임은 '이용자들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며 "실제로 위메이드의 경우 미드코어로 분류되는 '에브리타운'은 폭발적으로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게임은 아니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안정적인 매출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매출을 가져다주는 게임은 아무래도 캐주얼보다는 미드코어 장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드코어 모바일 게임 '아틀란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성공에 이어 올해는 게임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아크스피어'를 내놓아 미드코어 모바일 게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크스피어는 총 3년의 제작기간이 걸렸으며 △1600개가 넘는 풍부한 퀘스트 △100종의 화려한 클래스 스킬 △130여 종의 풍부한 외형 변경 장비 △660종 이상의 다양한 몬스터가 등장하는 등 기존 모바일 게임과 차원이 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넥슨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온라인 MMORPG급 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기간 4년을 투자해 대작 모바일 게임 '영웅의 군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빌은 다음달 '아카샤'에 이어 오는 3월 '레전드오브마스터 온라인'과 '타이탄워리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엑토즈소프트는 23일 역할수행게임(RPG) '파이널 판타지6' 스마트폰 버전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스퀘어에닉스'만의 스마트폰용 RPG 노하우를 살려 100% 한글화 작업은 물론 터치 패널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와 휴대용 게임기와 유사한 조작감을 제공한 점이 특징이다.
문제는 이처럼 개발기간이 평균 3년 남짓 걸리다 보니 개발비용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캐주얼 게임과 달리 미드코어 게임 시장 진입은 중소 개발사들에는 '그림의 떡'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이라고 해도 미드코어 장르는 개발기간과 고급 개발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작은 회사들이 이를 만들기는 힘들다"며 "최근 미드코어 게임 신작이 대부분 대기업에서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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