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소치 D-6]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 이한신 “최고 보다는 최선”

뉴스1

입력 2014.02.01 06:00

수정 2014.10.30 01:05

[소치 D-6]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 이한신 “최고 보다는 최선”


[소치 D-6]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 이한신 “최고 보다는 최선”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중 가장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스켈레톤.

엎드린 채 썰매에 몸을 맡겨 100㎞ 이상으로 질주하는 이 생소한 종목을 대표하는 듀오가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한국 스켈레톤의 윤성빈(20)과 이한신(26)이다.

처녀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이들은 ‘최고’에 서기보다는 ‘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겁없는 신예’ 윤성빈은 2012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자연스레 4년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윤성빈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에게 소치 대회는 도약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윤성빈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큰 것 보다는 멀리 바라 보겠다.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다소 차분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여름 훈련 해왔던 것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자신감은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과를 낸 윤성빈의 성적표에 있다.

2012-2013 시즌 제1차 아메리카컵에서 23위를 차지했던 윤성빈은 3차 대회서 15위에 오른 뒤 7차 대회서 8위로 첫 톱 10 안에 포함됐다.

같은 시즌 9차대회에서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린 윤성빈은 마침내 다음 시즌 정상의 자리에 우뚝섰다.

윤성빈은 2013-2014 시즌 제1,2차 대륙간컵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후 제7차 대륙간컵에서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윤성빈이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다면 이번 소치 올림픽 무대서도 깜짝 활약이 가능하다.

뒤늦게 소치행 티켓을 거머쥔 ‘맏형’ 이한신은 올림픽을 ‘꿈의 무대’라고 불렀다.

이한신은 지난 27일 평창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서 “‘꿈’이라고 생각했던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며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훈련했던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보여줄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한신은 장거리 육상 선수였던 탓에 스타트가 중요한 스켈레톤에서 애를 많이 먹었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스타트를 보강했다. 특히 모래사장에서의 훈련은 많은 도움이 됐다.

이들을 지도하는 한국 스켈레톤 1세대 조인호 코치의 생각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평창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윤성빈과 이한신의 활약상은 평창 대회의 좋은 밑거름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 코치는 “일단 짧은 시간 안에 큰 것을 얻었기에 욕심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평창에서 메달을 가져 올 수 있도록 좋은 발판을 만들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그러면서도 “윤성빈은 17위 권이지만 소치 트랙을 잘 이용한다면 15위 이상의 가능성도 보고 있다.
이한신도 기술적인 면에서는 10위권 이내이기에 단점인 체중 등을 보완하면 20등을 넘어 17등 이상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4년뒤에는 더 좋은 장비를 이용하게 될 텐데 뒤처지지 않게 장비 학습도 필요하다.
이에 맞춰 훈련 계획을 잘 짜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