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향토음식박물관은 기획전시실에서 26일까지 새해를 여는 그림전 ‘말마, 마(馬)~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갑오년(甲午年) 말의 해를 맞아 건강한 몸과 정력의 화신으로서 말의 상징성과 희화화된 의미를 작품화하여 희망과 역동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는 행사다.
전시 작품은 말에 대한 관념을 상징화해 보여준다.
하늘을 나는 신성한 존재로 노래한 강일호 작가의 ‘세레나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뒤로하고 따뜻한 동행의 손짓을 건넨 박성완의 ‘향토말’, 지칠 줄 모르는 정력의 화신으로 힘있는 다짐을 목(木)작업으로 보여준 심우삼의 ‘거시기한 놈’, 현세에 이룰 수 없는 희구(希求)를 푸른빛으로 그린 윤세영의 ‘창백한 빛을 향해’는 말의 의미를 역동과 희망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녕치 못한 사회를 직시한 작품도 선보인다.
고삐 풀린 말처럼 통제하기 힘든 현실을 속도감으로 표현한 김보수 작가의 ‘철마(鐵馬)’, 쇼윈도의 마네킹을 무심한 시선처리로 끄집어 낸 박다혜의 ‘馬네킹’, 현대인의 욕망과 고뇌를 표현한 조정태의 ‘질주를 멈춘 말’, 소통의 부재와 사람냄새를 극화한 김화순의 ‘그녀는 빨간 춤을 춘다’, 조롱과 위트의 속살을 희화화한 이기성의 ‘말마’ 등 작금의 시대적 인식을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실의 모습을 기억과 재생으로 순화한 작품으로 1894년 갑오년 당시 사발통문의 결의가 묻어있는 최재덕 작가의 ‘이정표(1893 사발통문 작성의 집)’, 그래도 다시 피어오르는 꽃을 역설한 윤남웅의 ‘꽃을 꺽어버린 나쁜 여자’, 갈등과 반목의 시한을 훌쩍 넘어서는 홍성민의 ‘장애물 넘기’는 현실의 인식문제를 날카롭게 희화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강일호, 김보수, 김화순, 박다혜, 박성완, 윤남웅, 윤세영, 심우삼, 이기성, 조정태, 최재덕, 홍성민 작가 등 모두 12명이다.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