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위 이내 주요 건설기업 CEO(최고 경영자)의 70%는 올해가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달리 국내 수주환경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욱 나빠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주요 건설사 CEO 대부분이 올해 경영화두로 외형 확대보다는 원가절감 등 내실경영 및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1이 설 연휴 전인 올해 1월 24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시공능력평가 순위(2013년 기준) 100위 이내 기업 가운데 31개 기업 CEO 대상으로 ‘설 이후 2014년 건설·부동산시장 전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71%“올해 부동산 바닥찍고 상승”···94%“올해도 수주환경 녹록치 않아”
건설사 CEO의 71%는 올해가 부동산시장의 ‘턴어라운드’가 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를 점치는 CEO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올 하반기’를 예상한 CEO가 42%, 올 상반기는 29%였다. 지난해 하반기가 ‘바닥에서 상승’이라고 답변한 CEO는 13%에 불과했다. ‘내년 이후’가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13%였다.
부동산시장이 올해 턴어라운드로 보는 긍정적 시각과는 달리 국내 수주환경에 대해선 비관적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침체를 지속한 지난해 수주 수준’이 될 것이란 답변이 55%로 가장 높았으며 오히려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변한 CEO들도 39%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6%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개별 기업의 올해 수주계획 대한 설문에서도 ‘늘어날 것’ 보다는 ‘지난해 수준’이거나 ‘줄어들 것’이란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과 ‘5~10% 줄어들 것’이란 답변이 각각 35%, 13%에 달했고 ‘20%이상 줄어들 것’이란 답변도 3%를 차지했다. 반면 ‘5~10% 늘어날 것’이라고 답변한 CEO가 23%, ‘10~20%’와 ‘20% 이상’은 각각 13%, 3%였다.
이 때문에 올해 수주 확대를 위해 해외건설과 국내 공공공사에 집중하겠다는 답변이 각각 43%와 3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택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건설사 CEO는 각각 13%, 3%에 그쳤다.
◇수도권 vs 지방 분양시장 전망 엇갈려
건설사 CEO들은 신규 분양 시장에 대한 지역별 전망은 엇갈려 수도권 지역이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변한 CEO가 65%에 달한 반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본 CEO는 3%에 불과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답변은 32%였다.
올해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 다소 비관적이다.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32%로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 26%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답변이 42%로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이 수도권보다 비교적 선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에따라 건설사 CEO들은 신규 분양계획도 ‘지난해와 비슷하다’가 33%로 가장 높았고 ‘10~20% 늘렸다’는 답변도 26%에 달했다. 다만 ‘아예 신규 분양계획 없다’는 답변도 23%를 차지했다.
◇올해 경영화두는 ‘내실경영’ 최우선···58% “유동성 문제없다”
이처럼 시장에 대한 기대와 달리 건설기업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건설사 CEO 68%가 올해 경영화두로 ‘원가절감 등 내실경영’으로 내세웠으며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비율도 10%에 달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답변은 13%, ‘신성장동력 확보’ 6%, ‘사업다각화를 통한 공격경영’ 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을 묻는 설문에 대해선 58%가 ‘유동성에 별 문제가 없다’고 답했으며 ‘유동성 위기가 점차 개선될 것’이란 답변도 23%에 달했다.
◇설문에 도움을 주신 건설기업 CEO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 △대림산업 김윤 부회장 △포스코건설 이동화 부회장 △GS건설 임병용 사장 △롯데건설 김치현 사장 △SK건설 조기행 사장 △현대산업개발 박창민 사장 △한화건설 이근포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박중흠 사장 △현대엠코 손효원 사장 △두산건설 양희선 사장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금호건설 원일우 사장 △한라 최병수 사장 △코오롱글로벌 윤창운 사장 △경남기업 장해남 사장 △동부건설 이순병 부회장 △호반건설 전중규 사장 △한양 윤영구 사장 △한신공영 태기전 사장 △삼환기업 허종 사장 △풍림산업 이필승 사장 △삼부토건 조남욱 사장 △우미건설 이석준 사장 △신동아건설 이인찬 사장 △울트라건설 강현정 사장 △동양건설산업 이주원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 이상 2013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31개사
(서울=뉴스1)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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