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유통株, 해외 직접구매·병행수입 활성화에 ‘한숨’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2 16:04

수정 2014.10.30 00:47

해외 직접구매와 병행수입 활성화가 국내 유통주에 '돌직구'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직접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직접구매 시장 규모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 규모에 그쳤다면 앞으로 5년 후 8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정부가 최근 내놓은 병행수입 활성화 대책도 한몫했다.

문제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다. 소비자가 온라인사이트 등을 통해 현지와 같은 조건으로 싼값에 물품을 구매하는 통해 이들이 남겼던 유통마진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행수입 역시 기존 독점 수입업체가 가진 상표 수입권을 여러 수입업자에게 나눠줘 기존 유통업체들이 챙겼던 마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당장 주가가 크게 반응하고 있다. 당장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27일 52주 신저가로 주저앉았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지난해 10월 2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7만4500원 대비 20.63% 하락한 13만85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게다가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와 롯데하이마트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대표적 수입 브랜드 유통채널인 신세계 주가는 올 들어 25만25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현재 22만원대로 10% 이상 하락했고, 대형 가전제품 병행수입으로 수익성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하이마트는 8만7500원에서 7만6100원까지 13% 넘게 떨어졌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조원에서 3조원에 이르는 해외 직구 규모는 260조원에 달하는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전통 유통주 수익률을 갉아먹을 위험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아마존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그 정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유통주이지만 음식료 제조업체는 오히려 해외 재료비 감소효과 덕분에 실적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롯데철성은 지난해 10월 이래 하락세를 지속해 왔지만 최근 반등세를 기록하면서 160만원대를 회복했다.
연초 152만5000원에 비해선 5% 이상 뛰었다.

농심 역시 1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13일에는 7개월래 최고치인 27만35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대비로는 7%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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