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화학기업 새로운 승부처 ‘물 싸움’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2 16:58

수정 2014.10.30 00:45

독일 화학기업 랑세스의 한 직원이 역삼투 멤브레인 필터인 '레와브레인'을 살펴보고 있다.
독일 화학기업 랑세스의 한 직원이 역삼투 멤브레인 필터인 '레와브레인'을 살펴보고 있다.

수처리 시장이 올해 글로벌 화학기업들 사이에서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개발도상국을 둘러싼 물 부족 및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수처리 사업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2일 업계에 따르면 수처리에 사용되는 역삼투압필터 세계 시장 규모는 1조1000억원가량으로 미국 다우케미칼과 일본 니토덴코 등이 선두다. 역삼투압필터는 미래 해수담수화 사업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도레이와 웅진케미칼, 독일의 랑세스나 바스프 등도 빠르게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내 수처리 시장에서는 점유율 60%가량을 확보하고 있는 웅진케미칼이 돋보인다. 이 회사는 역삼투필터(RO)나 마이크로필터(MF)부터 차세대 제품으로 꼽히는 정삼투필터(FO)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고 리드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처리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오는 3월까지 베트남의 한 기업에 가압식 중공사 멤브레인 필터를 납품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웅진케미칼 인수 작업에 참여한 도레이첨단소재의 한 고위관계자는 "특히 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웅진홀딩스는 도레이첨단소재와 웅진케미칼 지분 양도를 위한 본계약을 맺고, 특히 수처리 분야에서 더욱 협력하기로 했다.

웅진케미칼은 조만간 모든 자금거래 마무리와 함께 도레이의 식구로 새출발한다. 새로운 회사 명칭도 '웅진'을 떼고 도레이와 한식구가 됐음을 나타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도 최근 국내시장에서 수처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상하수도협회로부터 가압형 중공사막 모듈 인증을 받으면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전남 고흥군 호형정수장 수질개선 사업에 공급할 멤브레인 정수시스템을 수주했다.

독일 화학기업 랑세스의 경우 분리막과 이온교환수지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이 회사는 2010년 독일 현지에 역삼투 필터 관련 연구개발(R&D) 시설을 설치한 뒤 2011년부터 '레와브레인'이라는 이름으로 분리막을 생산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독일 켐니츠 지역의 담베그 화력발전소에 '레와브레인 B400 FR' 필터를 대규모로 설치하기도 했다.

랑세스의 또 다른 수처리 솔루션인 이온교환수지는 작은 알갱이 형태로, 물 속에 넣어두면 스스로 정수작용을 한다. 역삼투 필터 기술이 다량의 고농도 염수를 처리하는 데 적합하다면 이온교환수지는 낮은 농도의 염수를 미세하게 정제한다.

랑세스는 아시아 지역의 이온교환수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1년 4월 인도 자가디아 화학단지에 신규 공장을 건립, 생산 네크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는 특수 플라스틱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수처리용 분리막 생산에도 한창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21일 전남 여수에 특수 플라스틱 제품인 '울트라손' 생산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바스프의 경우 응집제나 응결제, 냉각수 및 보일러 급수용 부식 억제제, 거품 억제제 등 수처리에 도움이 되는 약품 사업도 활발하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