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선물 세트 판매 실적이 백화점은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대형마트는 설 직전 휴일 의무휴업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2~3% 증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2%나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18일간 진행된 설 선물세트 판매가 전년 대비 12.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전체 선물세트의 약 30% 매출 비중을 보이는 정육.갈비는 16.0%나 증가했으며 특히 횡성한우, 청풍명월한우, 대관령한우, 한우지예 등 브랜드 한우의 경우 38.1%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진행한 설 선물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정육세트가 전년 대비 23.1% 신장하고 명인명촌이 20.1%, 수산물이 8.3% 신장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3일부터 29일 기간에 한우가 전반적인 매출을 이끌며 작년 대비 9.2% 늘었다. 삼성 신년 만찬주로 쓰여 새롭게 스타로 떠오른 전통주는 신세계만의 모던한 패키지를 덧입고 구색도 대폭 늘어나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매출이 늘어났다.
반면 대형마트는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진행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올해 가격이 20%가량 떨어진 배 선물세트가 33.6% 증가율로 가장 높았으며 한우를 제치고 신선식품 선물세트 1위를 3년 만에 탈환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설 선물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났다. 수삼, 더덕, 버섯 등 농산물이 25.8%, 건식(곶감, 견과 등)이 55.0% 증가해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2.7%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의무휴업으로 인해 설 직전 휴일, 전체 점포 3곳 중 2곳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의무휴업이었던 26일 매출을 배제하면,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설 본판매 실적은 전년보다 11.4%나 증가했다. 사전 예약 기간을 포함한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계산하면 19.1%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