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 방송된 직후에는 고려사에 대한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한다.
2일 방송 이후에는 황산대첩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황산대첩은 신라의 김유신과 백제의 계백이 격돌한 황산벌 전투와는 다른, 고려말 우왕 6년인 1380년 이성계와 최영, 나세, 최무선, 박위 등이 황산(지금의 전북 남원시 근처)에서 왜구를 무찌른 전투를 말한다.
역사를 통틀어 고려 말은 왜구의 침입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다. 당시 일본의 정치 정세는 극도로 혼란해 변경지방을 통제하지 못했다.
왜구는 물론 해안은 물론 내륙지방까지 침범했다. 특히 고려의 수도인 개경에서 멀지않은 강화 교동과 예성강까지 나타났다. 위기를 느낀 고려 조정은 이성계와 최영 등 무장들에게 왜구토벌을 명했다.
1380년 8월 왜구들은 500여 척의 배를 타고 금강 어귀 진포(지금의 서천)에 상륙했다. 고려 정부에서는 나세, 심덕부, 최무선에게 왜구 토벌을 명했다. 이 전투에서 최무선이 개발한 화약이 왜구들의 배를 모두 불태웠다.
배를 잃은 왜구들은 경상도 상주, 구미, 충청도 옥천 등 내륙지방에 들어가 약탈과 살상을 자행했다. 고려 조정은 이성계에게 왜구 토벌을 맡겼다. 경상도를 약탈한 왜구는 지리산 근방의 사근내역으로 모여들었고, 이성계는 이지란과 함께 왜구를 격퇴했다.
이성계는 이 황산전투에서의 대승을 통해 고려의 대표적인 군벌로 성장하며 명성을 떨치게 됐다. 또한 선조 10년인 1577년 황산대첩비가 세워졌다.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성계는 아직 변방을 지키는 장수에 불과하지만 이 황산대첩을 통해 고려 조정과 백성들이 주목하는 장수로 급부상하게 되며, 정도전과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