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케빈 스태들러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하던 부바 왓슨(미국)을 제치고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스태들러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7216야드)에서 열린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62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더블 보기 1개를 범했으나 버디 5개를 낚으며 3타를 줄였다.
이로써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스태들러는 첫날부터 선두 자리를 잃지 않았던 왓슨을 1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239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왓슨은 4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치며 그레이엄 델라에트(캐나다)와 함께 아쉬운 공동 2위에 그쳤다.
왓슨에게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스태들러는 초반 잇단 버디쇼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까지 무려 4타를 줄인 스태들러는 11번 홀에서 더블 보기로 주춤했으나 17번 홀 다시 버디를 잡아냈다.
이에 반해 16번 홀 보기로 흔들렸던 왓슨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또 파 퍼팅을 놓치면서 우승을 스태들러에게 넘겨줬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공동 69위(최종합계 3오버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케빈 나(31·한국명 나상욱·타이틀리스트)는 7언더파 277타로 공동 19위를 기록, 한국(계)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탱크’ 최경주(44·SK텔레콤)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42위에 올랐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