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능력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1조원이 넘는 기업어음(CP) 등을 사기발행해 부도처리한 혐의로 기소된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과 정진석(56)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38)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 등 동양그룹 계열사 전·현직 경영진들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는 26일 열린다.
3일 법원에 따르면 현 회장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2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위현석) 심리로 424호 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 회장 등과 함께 구속기소된 정 전 사장, 김 전 대표, 이상화(48) 전 동양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도 이날 함께 진행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현 회장을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상환능력이 없음에도 1조3032억원 어치의 CP와 회사채를 발행해 9942억원을 지급불능 처리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로 지난달 28일 구속기소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동양파이낸셜대부 등 타 계열사가 동양레저 등의 CP와 어음 6231억원 어치를 매입토록 한 혐의(배임)도 적용했다.
이밖에 지난 2012년 7~8월 동양인터내셔널이 소유한 시가 141억원 상당의 동양시멘트 주식을 개인 대출금 채무에 대한 담보로 제공한 혐의(횡령)도 있다.
정 사장 등 동양그룹 계열사 전·현직 경영진들은 현 회장과 공모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현 회장과 함께 구속기소됐다.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