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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연동국채, 물가 상승에 인기 재현되나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물가연동국채(물가채)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가채는 원금과 이자가 물가에 연동되는 특성이 있어 물가가 오를 수록 이득을 본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초부터 물가채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채 거래액은 7589억원을 기록, 전달의 920억원보다 8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9~11월 당시 거래액은 1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발행 규모도 지난달 15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월(4169억원) 이후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물가채 발행은 지난해 3월 21억원, 4월 112억원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10월과 11월에는 1000만원, 8000만원까지 하락한 뒤 12월에는 아예 '제로(0원)'로 내려앉았다.

물가채 발행은 국고채전문딜러(PD)에 의한 비경쟁 인수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PD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발행액 자체가 축소된다. 따라서 발행액과 인수액이 같다.

지난해의 경우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1.3%를 기록하는 등 전에 없는 저물가를 기록하며 물가채 인기도 시들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높은 2.3%의 물가상승률을 전망하고 있어 덩달아 물가채 투자 메리트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기재부는 지난해 발행한지 오래된 물가채를 사들이고 새로운 물가채를 공급하는 '교환입찰' 방식 등을 당분간 도입, 물가채 유통을 활성화시키기로 한 바 있다.
아울러 물가채 인수 및 교환실적을 PD 평가에 반영키로 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기재부 김진명 국채과장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이 작년보다 다소 높아지면서 인수 물량과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금 증가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발행물량까지만 인정되는 만큼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채는 원금 상승분에 대해 올해 발행분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며 장기투자시에는 분리과세도 가능하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