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디 앨런, 양녀 성추행 의혹 “사실 아냐”

뉴스1

입력 2014.02.03 12:05

수정 2014.10.30 00:30

우디 앨런, 양녀 성추행 의혹 “사실 아냐”


세계적인 영화감독 우디 앨런(78)이 또 다시 제기된 양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부인했다.

앨런의 홍보담당자인 레슬리 다트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뉴욕타임스 온라인판에 나온 자신의 성추행 기사를 읽은 앨런이 사실이 아닐 뿐더러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며 “곧 직접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이 배우 미아 패로와 함께 살던 시절 입양한 딜런 패로(28)는 지난 1일 뉴욕타임스 블로그를 통해 “7살 때부터 앨런이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름을 바꾼 채 플로리다에서 생활중인 패로는 “당시 일로 인해 얻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20년 넘게 섭식장애와 남성 기피증, 자해 등으로 고생했다”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할리우드가 앨런에게 상을 주고 배우들이 그를 떠받드는 것이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우디 앨런은 지난달 12일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최신작인 ‘블루재스민’은 내달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3개 부문 후보작으로 올라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블루재스민의 배급사 소니픽처스클래식은 “앨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어떠한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면서도 “영화는 협력의 산물이며 우리는 블루재스민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한 수많은 예술가들과 제작진을 지지하고 축하한다”고 말해 앨런이 블루재스민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딜런 패로 등의 ‘성추행 폭로’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딜런 성추행 의혹은 앨런과 미아 패로가 헤어진 지난 1992년 첫 제기됐다. 당시 담당검사가 “상당한 근거는 있지만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앨런측 홍보담당자 다트는 “당시 법원이 임명한 전문가들은 성추행에 대한 신뢰할만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앨런에 대한 어떠한 고소장도 제출된 일이 없음을 강조했다.

오히려 “패로는 환상과 현실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며 “어머니인 미아 패로의 사주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패로를 비난했다.

뉴욕 법원은 지난 1994년에 있었던 앨런과 미아 패로 사이의 양육권 분쟁에서 앨런의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그를 “지나치게 자기만 생각하는데다가 신뢰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에 대해 둔감한 인물”이라고 호되게 비난했었다.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는 앨런과 37세 연하 양녀 순이 프레빈과의 불륜 사실이 들통나며 파경을 맞았다. 한국계 순이는 미아 패로가 지휘자 앙드레 프레빈과 살던 시절 입양한 양녀이다.
앨런과 순이는 1997년 결혼해 순탄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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