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컨퍼런스(NFC) 우승팀 시애틀 시호크스가 아메리칸컨퍼런스(AFC)의 덴버 브롱코스에 압승을 거두고 슈퍼볼을 품에 안았다.
시애틀은 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아시트러더포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48’에서 43-8로 승리했다.
시애틀은 이 날 승리로 창단 이래 38년만에 첫 슈퍼볼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시애틀의 최고 성적은 지난 2005년 준우승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러셀 윌슨(시애틀)과 페이튼 매닝(덴버)의 신-구 쿼터백 맞대결도 시애틀의 신예 쿼터백 윌슨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윌슨은 이 날 25차례의 패스 시도 중 18차례를 성공했다. 2차례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것을 비롯해 총 206야드를 전진시키기도 했다.
반면 매닝은 34번의 패스를 성공(49회 시도)하고, 총 280야드를 전진시키는 등 개인 기록에서는 윌슨에 앞섰다. 그러나 경기 초반 나온 실수가 뼈아팠다. 백전 노장 답지 않은 매닝의 실수에 초반 흐름이 급격히 시애틀쪽으로 넘어갔다.
시애틀은 경기 시작 12초만에 행운의 득점을 뽑았다. 덴버는 첫 번째 공격권을 얻었다. 그러나 센터백 매니 라미레스가 패스한 공을 매닝이 잡지 못했다. 공은 매닝의 얼굴을 스친 후 덴버 진영 엔드존으로 날아갔고, 세이프티가 인정돼 시애틀이 2점을 선취했다.
경기 시작 12초만에 득점 한 시애틀은 1967년 슈퍼볼이 시작한 이래 사상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7년 2월 시카고 베어스-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슈퍼볼에서 시카고가 기록했던 14초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시애틀은 1쿼터 스티븐 하우쉬카의 연속 필드골로 6점을 더해, 1쿼터를 8-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시애틀은 2쿼터 상대를 더욱 몰아붙였다. 2쿼터 2분 52초만에 마숀 린치가 터치 다운을 성공시켰고, 2쿼터 막판에는 말콤 스미스의 인터셉션에 이은 리턴 터치다운으로 점수를 보탰다. 두 차례 터치다운에서 킥을 성공시키며 추가점수까지 획득한 시애틀은 전반을 22-0으로 앞섰다.
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애틀은 3쿼터 시작과 함께 퍼시 하빈이 87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쿼터 3분 11초를 남기고는 윌슨의 패스를 이어받은 저메인 커스의 23야드 터치다운까지 이어져 점수는 36-0까지 벌어졌다.
시종 시애틀에 끌려다니던 덴버는 3쿼터 막판에서야 첫 득점을 뽑았다. 3쿼터 종료 직전, 쿼터백 매닝이 디마리우스 토마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토마스가 14야드를 달려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덴버는 추가 공격에서 2점을 더해 8점을 냈다.
그러나 덴버의 득점은 이걸로 끝이었다. 덴버는 4쿼터 내내 시애틀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시애틀이 점수를 추가했다. 윌슨의 패스를 이어받은 덕 볼드윈이 14야드 터치다운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애틀은 3쿼터를 제외한 나머지 쿼터에서 상대 점수를 ‘0’으로 묶는 막강 수비력을 자랑하며 결국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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