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 “알뜰폰 시장, 본말이 전도돼”

뉴스1

입력 2014.02.03 15:43

수정 2014.10.30 00:22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 “알뜰폰 시장, 본말이 전도돼”


“알뜰폰(MVNO) 시장의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알뜰폰 시장에 이상한 형태의 대기업 프레임(제약)이 걸려 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목적과는 다른, 보이지 않는 관계 당국의 규제로 시장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알뜰폰 도입 취지는 어디까지나 통신비 경감”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마치 중소기업은 보호돼야 하고 대기업은 무조건 배제돼야 한다는 논리가 적용되면서 알뜰폰 시장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알뜰폰 시장점유율은 이제 겨우 4% 정도에 불과한데 대기업 잠식 논란이 번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어 “CJ헬로비전의 우체국 진입을 막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라며 “여러 차례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알뜰폰의 유통허가는 미래창조과학부 소관이다. 현재 우체국에 알뜰폰을 공급하는 사업자는 에넥스텔레콤,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에버그린모바일,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등 6개사다.


그는 특히 “정작 (관계 당국의) 규제가 필요한 곳은 SK텔레콤 유통망을 이용해 영업중인 SK텔링크와 오랫동안 알뜰폰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KT다”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고 지적했다. KT는 현재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J헬로비전은 만약 KT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다면,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망 대여료에 대한 현실화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국 알뜰폰 사업자의 망 대여료는 매출의 25~30% 규모다”며 “현재 40% 수준인 국내 망 대여료를 선진국 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적자 구조인 알뜰폰 업체로서의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한해만 400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앞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려면 현재 60만명 가입자를 최소 150만~120만명까지는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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