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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체 신사옥 ‘강남 시대’

'신사옥에서 분위기를 쇄신해 새롭게 도약한다.' 식품.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서울 강남에 사옥을 신축하거나 이전을 추진하는 등 새 둥지를 틀고 있다. 또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그동안 침체됐던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서울 논현동에 18층 규모(전체 연면적 5802㎡)의 사옥을 새로 건축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제일사료가 발주한 것으로 신사옥은 내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하림 관계자는 "제일사료를 비롯해 팜스코, 선진 등 다른 계열사들이 새로 지어지는 논현동 사옥으로 입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림의 논현동 사옥 신축은 경기 성남, 서울 둔촌동에 떨어져 있던 계열사들을 모아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조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남양유업도 오랜 셋방살이에서 벗어나 논현동에 사옥을 짓고 2015년 말부터 강남 시대를 연다. 지금까지 남양유업은 서울 남대문로 대일빌딩에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건물에 간판도 걸지 않는 등 무(無)사옥 내실경영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자회사인 금양흥업이 증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며 신사옥 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신사옥 이전을 통해 지난해 불거졌던 밀어내기 등 갑을 논란의 중심이라는 오명을 씻고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GS리테일도 이르면 오는 3월 서울 문래동에서 역삼동으로 본사를 옮긴다. GS강남타워에 입주해 있던 GS건설이 서울 청진동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빈자리에 GS리테일이 터를 잡는 것이다.
본사 이전계획은 오는 3월 초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2016년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상은 지난해 말 낡은 신설동 사옥 리모델링을 마무리했고 새로운 사옥 마련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이번 리모델링 공사는 임직원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임창욱 명예회장의 자녀인 임세령·임상민 상무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