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정보유출 책임자 공석.. 금융사, 후임자 찾기 골몰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3 17:10

수정 2014.10.30 00:17

개인정보 유출로 해당 책임자가 사퇴한 금융사들이 후임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이어지면서 후임 인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정보유출 사태로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의 사장과 일부 임원진이 사퇴하고 코리안크레딧뷰로(KCB) 사장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정보기술(IT) 책임자도 사임했다. 이들 중 심재오 KB카드 사장과 일부 임원진, 농협카드 손경익 분사장(부행장), KCB 김상득 대표이사 등의 사표가 수리된 상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사장은 김덕수 영업본부 부사장이 대행하고 있고 사표가 수리된 IT담당 신용채 상무와 전략담당 배종균 상무의 자리는 타 임원이 겸임 중이다. IT업무는 신 상무가 국민은행 시절부터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등 사실상 주요 업무의 공백이 불가피해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을 선정하는 문제도 신중한 모습이다.

특히 당초 KB금융그룹은 주요 임원진 총 27명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3명만 수리해 일각에서는 KB금융이 사태를 벗어나기 위한 면피용 조치였다는 비판이 비등한 상태다. 여기에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아 추가 사표 수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국민카드의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KB금융지주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임원진을 선임해야 해 짧지 않은 절차도 남았다.

KCB도 5일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발족해 김상득 대표의 후임을 결정한다. KCB는 신용정보 및 평가 업무에 정통한 후임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결정 여부에 따라 나머지 6명의 임원진 교체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다.

이 밖에 롯데카드는 최근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박상훈 사장을 비롯한 9명의 임원진에 대한 인사가 잠정 보류됐다. 지난해 13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한국씨티은행과 SC은행은 임원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금융사 관계자는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은 있지만 적임자를 선뜻 임명하기에는 신중하고 업무 차질도 고려하고 있다"며 "카드3사 개인정보관리 관련 임직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후임 인사가 결정되기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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