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케빈 스태들러 데뷔 12년 만에 첫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3 17:21

수정 2014.10.30 00:16

'238전 239기.'

케빈 스태들러(3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39경기 출전 만에 감격스러운 생애 첫 승을 거두었다. 마수걸이 우승까지 무려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스태들러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7216야드)에서 막을 내린 2013-2014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20만달러) 나흘째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태들러는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을 1타 차이로 제치고 생애 첫 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거주지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라 기쁨은 더욱 컸다. 키 177㎝, 몸무게 113㎏의 거구형인 스태들러는 1982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등 PGA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둔 크레이그 스태들러의 아들이다. 아버지는 2002년 아들이 2부리그인 웹 닷컴 투어 콜로라도 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캐디백을 메기도 했다. 2004년 아버지 크레이그가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날 아들 케빈이 웹 닷컴투어 레이크 에리 채리티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1999년 밥 듀발-데이비드 듀발 부자 이후 5년 만의 부자 동반 우승의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웹 닷컴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케빈 스태들러는 2002년 프로 데뷔 이래 PGA투어에서 우승 없이 두 차례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12년 4월 마스터스 우승 이후 22개월 만에 통산 5승 가능성을 밝혔던 왓슨은 2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스태들러의 뒷심에 밀려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무력화시킨 30㎝가량의 퍼트 실패가 패인이었다. 2타차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스태들러는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17번홀(파4)까지 동타를 이루었던 두 선수의 희비가 교차된 것은 마지막 18번홀(파4)이었다. 스태들러가 레귤러온에 성공하며 무난하게 파를 잡은 반면 왓슨은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 세 번째 샷을 핀 30㎝지점에 붙였으나 그것을 홀에 떨어 뜨리지 못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실패했다.

'코리안 브러더스' 중에서는 재미동포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한국명 나상욱)가 가장 상위인 공동 19위(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최경주(44.SK텔레콤)가 공동 42위(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 배상문(28.캘러웨이)은 공동 61위(최종 합계 1오버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르며 통산 3승의 기대를 부풀렸던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이날도 3타를 잃어 공동 69위(최종 합계 3오버파 287타)로 부진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작년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상금왕 마쓰야마 히데키는 공동 4위(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