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원전사태로 주춤했던 일본 여행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TV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대만과 터키 등의 여행수요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으며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태국,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여행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하나투어(대표 최현석)는 1월 해외여행 수요가 19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6.3%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세부 지역별로는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로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일본 여행객이 12.0%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유럽여행 수요는 50.8% 증가하며 지난 여름 이후 50% 안팎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태국, 필리핀이 각각 17.5%, 24.5% 감소한 반면 대만과 싱가포르는 각각 121.1%, 75.5%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속성별로는 배낭여행이 34.1%, 에어텔이 18.9%, 패키지가 5.6% 증가했으며 호텔, 현지투어, 입장권 등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기업·공무원 중심의 단체여행 속성과 허니문은 각각 14.7%, 21.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전체 해외여행수요의 49.0%를 차지해 여전히 가장 많았으며 일본과 중국은 각각 19.6%, 16.8%를 차지했으며 이어 유럽, 남태평양, 미주 순이었다.
2월 해외여행수요는 13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3.0% 증가했으며 전반적인 예약상황은 1월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에도 해외여행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동유럽과 터키, 대만, 싱가포르 등은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네트워크(사장 한옥민)는 1월 한달간 약 10만2000여 명을 송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1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동계 성수기인 1월 송객인원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며 태국의 반정부 시위, 필리핀 지역의 태풍피해 등으로 인해 동남아 지역이 전년 동월대비 14% 감소했다. 그 외 지역들은 최대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으며 특히 유럽과 중국, 일본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유럽지역은 터키지역 홈쇼핑 방송과 인기 예능프로그램(꽃보다 누나)의 인기로 인해 터키, 크로아티아, 스페인 지역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단거리 지역인 중국에서는 대만과 홍콩이 중국 지역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일본은 작년 7월 이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문제로 송객인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해외여행 상위 10개 인기 도시는 홍콩(6.7%), 씨엠립(6.2%), 큐슈(5.3%), 파타야(4.9%), 하롱베이(4.8%), 타이페이(4.7%), 세부(4.4%), 코타키나발루((3.9%), 보라카이(3.9%), 방콕(3.7%) 등의 순이다.
전년 동월에 비해 코타키나발루와 타이페이가 새로운 인기 도시로 진입했다.
한편, 2014년 1분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2월과 3월의 예약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6.1%와 10.3%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투어네트워크 관계자는 “태국, 필리핀, 일본 등의 큰 악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은 일년 동안의 실적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