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부터 지하 주차장과 지하층 또는 1층 거주가구를 없앤 임대 아파트를 건설한다. 임대 아파트의 주거환경을 한단계 높이는 동시에 건설 원가절감 및 공기 단축도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예상된다.
LH는 올해 발주하는 안산 아양지구 국민임대 540가구부터 지하주차장과 1층 거주가구를 없앤 아파트 단지 설계를 처음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임대 아파트에는 지하층이 사라지는 대신 1층에 설비공간과 주차공간이 들어서며 2층부터 주거공간으로 설계된다. 1층 입주자의 개인생활, 방범에 취약했던 점과 지면의 습기 및 지열 등으로 인해 불편이 많았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1층 거주자가 없어지는 주동 출입구에는 문턱(단차)이 없는 무장애 공간도 마련할 수 있어 노약자와 장애인이 편안하게 출입할 수 있는 공간도 확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임대 아파트에 지하주차장를 없애는 대신, 단지 내 외곽 지상에 건물식 주차장이 들어선다. 그동안 지하주차장은 잦은 누수 및 결로 등의 하자 문제가 종종 발생해 왔고 지하공사 시 지반여건에 따라 공사기간, 공사비 등이 증가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건물식 주차장이 지하 주차장에 비해 채광, 환기에 유리하고 범죄예방과 외부 소음 차단에 더 효과적이라는 게 LH의 설명이다.
국내에선 용인 수지 등 일부 민간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이 아닌 지상주차장으로 설계해 적용한 사례가 있다. 해외의 경우 일본의 맨션 단지(우리나라 아파트 단지 해당)에서 지하주차장 없이 맨션과 지상주차장을 함께 조성한 사례가 있다.
LH는 이같은 설계로 주거 환경 개선과 함께 건설 원가절감 및 공기 단축 효과도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의영 주택상품기획부 부장은 “지하 공사비가 들지 않아 종전 공사비보다 가구당 4~5%의 건설원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며 “또 건설공기도 종전보다 2달 정도 단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H는 올해 발주하는 안성 안양지구 국민임대 540가구에 우선 적용한 후 건설하는 모든 임대주택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김정태 기자